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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통신] 지금은 워케이션을 떠날 때

한 직장여성이 해변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일을 하는 워케이션을 하고 있다.
/출처=gettyimage

줄리 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주변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트렌드 '워케이션 (Workation)' 을 떠나는 미국 직장인들이 늘고있다. 워케이션은 일 (Work) 과 휴가(Vacation) 의 신조어로 직원들이 휴가지에서 일하는 것을 말한다. 사무실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환경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거나 필요하다면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해 직장 상사와 동료 등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어떻게 효과적인지에 대해 아직 찬반논란이 있지만 휴가를 꿈꾸지 못하는 이들에겐 최선적인 대안이다.

워케이션이란 단어가 사용된지는 4-5년 정도 되었다고 보는데 특히 작년부터 올해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 불황을 통해 휴가에 인색해지는 분위기도 무관치 않다고 본다.

직원이 워케이션을 선택할 경우 휴가지에서 쓰는 여행, 숙박, 또는 항공 비용 등 직원들이 부담해야 하지만 근무사실이 인정되기 때문에 직장 내 휴가일수가 차감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무급 휴가를 쓰지 않은 채 절반은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워케이션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릿트저널(WSJ)에 미국 워싱턴 통신관계협회 최고경영자(CEO)인 셜리 블룸필드의 워케이션이 소개되었다. 휴가를 떠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근무표에는 출근표시가 되었다. 필요할 때마다 컴퓨터와 화상통신 장치를 통해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고객과 부하 직원과 연결해 업무를 처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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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느 스타트업 기업인이 올린 글을 봤는데 회사를 준비하는 1년동안 35여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여기서 여행은 휴가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여행(Travel)은 휴가(Vacation)와 다르다는 걸 강조했으며 각 나라별 여행 중 일은 계속 해왔던 것이다. 여행다니며 새롭게 배우는 트렌드와 얻은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그는 소비한 평균 숙박 비용과 일한 시간에 따른 효과 대비를 분석했다.

재밌는 점은 뉴욕여행 중 센트럴 파크 부근 커피숍에서 직장인 친구를 기다리며 일한 짧은 시간이 매우 효과적이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짧게 근교로 워케이션을 떠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업무를 보며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워케이션이 새로운 장소에서 일하며 활력을 되찾는 장점이 돋보이고 확산되는 반면 회의적 견해도 없는 건 아니다. 일과 휴가 사이에 어느 하나 확실하다고 보기 어렵고 제대로 쉴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역효과가 우려되기도 한다. "휴가지를 눈앞에 바라보면서 하루 종일 일만 해야 한다는 점이 도리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워케이션 장소와 얼만큼 일하는 부분은 본인이 정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미리 직장 상사와 동료에게 업무 효과와 계획에 대해 어필할 수 있다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찬반론이 분명하지만 아직은 업무 환경을 조금씩 바꿔주는 것 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워케이션 족이 늘고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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