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LPG 충전소' 생겼다

삼성토탈 인천 충전소 1곳과 브랜드 사용 계약<br>연내 2곳 더 추가… LPG 싸게 공급에 업계 긴장

인천시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삼성토탈 LPG 충전소의 모습. 충전소 지붕에 삼성 로고가 선명하게 쓰여 있어 브랜드 홍보에 큰 도움이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삼성토탈

삼성 브랜드의 액화천연가스(LPG) 충전소가 처음 등장하면서 LPG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삼성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할 때 삼성 간판을 내건 LPG 충전소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LPG를 공급하는 인천 서구의 한 독립계 충전소와 브랜드 사용계약을 맺고 충전소 지붕과 간판에 자사 로고 및 사명을 도색하는 작업을 최근 마쳤다. 충전소 지붕에는 삼성과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의 로고가 나란히 배치됐으며 한쪽 옆에는 '삼성토탈 LPG'라고 씌어 있다. 삼성토탈은 현재 경기도 광명과 충남 서산에 있는 충전소에도 자사 브랜드를 표시하기 위한 도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삼성 브랜드 충전소는 조만간 3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삼성토탈의 한 관계자는 "삼성토탈이 직접 LPG 충전소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고 브랜드만 빌려주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LPG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토탈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자사 브랜드 충전소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LPG 사업을 새로 시작한 만큼 올해 세 곳에 이어 내년에도 시장 상황을 봐가며 독립계 충전소를 중심으로 브랜드 충전소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토탈은 지난 5월 충남 대산공장에서 연간 4만톤 규모의 LPG 저장시설을 준공하고 LPG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연간 100만톤의 LPG를 수입해 60만톤은 나프타 대체연료로 사용하고 나머지 40만톤은 차량용 LPG로 판매할 계획이다. 40만톤은 국내 전체 자동차용 LPG 시장의 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SK가스ㆍE1 등 LPG 수입ㆍ판매업체와 정유사들은 삼성 브랜드 충전소의 등장이 몰고 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계약기간이 끝나는 충전소들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삼성토탈로 브랜드를 바꿔 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토탈이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에 LPG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당장 LPG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LPG 가격은 수입업체들이 매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가격에 환율과 세금ㆍ유통비용 등을 반영, 결정하기 때문에 업체별 가격 차이가 확대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현재 전국에는 약 1,700여개의 LPG 충전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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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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