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한국시리즈 사상 가장 짜릿한 승부 끝에 KIA가 우승을 거둔 것처럼 올해 프로야구는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1위 경쟁이 막판까지 이어졌고,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도 최종전에서야 승자가 결정됐다. 이로 인해 14년 만에 정규리그와 포스트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우는 흥행의 신기원을 열었다. 뜨거운 야구 열기 속에서 KIA는 '전통의 명가'로 부활하는데 성공, 통산 10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흥행 대박…600만 관중시대= 올해 프로야구는 개막 전부터 흥행 대박의 조짐을 보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인해 야구 열풍이 거세게 불었기 때문. 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야구는 14년 만에 역대 최다관중 기록(592만5,285명)을 세웠다.
지난 1995년 세웠던 최다 관중(540만6,374명)을 50만 명 이상 뛰어넘으며 600만 관중 시대를 눈앞에 뒀다. 입장수입도 처음으로 300억원을 넘기며 338억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거둬들인 역대 최고액 249억원보다 90억원이나 늘어난 액수.
흥행 대박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가 최종전까지 이어지며 41만262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1995년 세운 포스트시즌 최다 관중(37만9,978명)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였고, 입장수입도 처음으로 70억원을 돌파했다. 입장수입이 늘어나면서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KIA는 역대 최고인 25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KIA 우승, 명가의 부활= 야구 전문가들은 시즌 개막 전에 KIA를 중하위권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6위를 거둔 전력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KIA는 실제로 시즌 초반까지는 중위권의 성적을 거뒀지만 여름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7월 들어 파죽의 11연승을 달리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고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KIA의 부활에는 김상현과 최희섭의 양포가 밑거름이 됐다. 김상현은 홈런(36)과 타점(127점)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불방망이를 과시했고, 지난해 부진했던 최희섭(33홈런ㆍ100타점)도 완벽하게 부활했다.
안정된 선발 투수진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에이스 윤석민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고, 외국인 선발투수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이 27승을 합작하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목표를 일군 KIA는 11월 14일 일본 나가사키 빅 N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