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끝자락에 온 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

자구노력 결실… 시장 격변 없을듯<br>적기시정조치 유예 4곳 금감원, 추가 검사 마무리<br>경영개선 최종 점검 남아 이르면 이달 종료될 듯


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 작업이 긴 터널의 끝자락에 온 듯하다. 다행스럽게도 대형 저축은행 중 추가로 퇴출되는 곳은 최소화할 수 있을 듯하다. 영업정지를 유예 받은 대형 저축은행들이 속속 자구계획에 성공하고 있는 탓이다. 물론 완벽하게 생존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2%' 더 자구실천이 필요하다. 하지만 금융 당국 또한 대형 저축은행의 퇴출은 가급적 막고 싶다는 심정을 드러내고 있어 추가 자구만 실행되면 저축은행 시장에 격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추가 검사 마무리…자구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 시작=지난해 영업정지를 포함한 적기시정 조치를 유예 받은 저축은행은 4곳. 금융감독원은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지난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를 내리면서 이들 4곳의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적기시정 조치를 지난해 말까지 연장해줬다. 이들 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생명을 일시적으로 늘려준 것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유예기간이 끝난 뒤에도 구조조정 시기를 한 차례 더 늦췄다. 12월 말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하고 자구노력 이행에 시간을 벌어준다는 명분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금융 당국이 무리하게 대형 저축은행들을 퇴출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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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4곳에 대한 구조조정 종료 시기는 영업정지 조치를 받을 저축은행이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없을 경우 금융 당국은 4월 총선 이전에라도 영업정지 유예조치를 종료하고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하지만 한 곳이라도 영업정지가 불가피할 경우 발표 시기는 총선 이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에 대해 사전통지를 하고 경영개선계획을 제출 받은 뒤 경영평가위원회를 여는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의 막판 자구=저축은행 업계는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경영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솔로몬저축은행의 경기솔로몬 매각도 경영개선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솔로몬 매각으로 금감원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의 대부분을 이행했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앞서 본사 사옥 등 주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했으며 조만간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의 대형 A저축은행도 자구 노력에 탄력을 가하고 있다. 이 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유예 당시 재무구조가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양호한 편이었으며 최근에는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남은 2곳이다. 금감원은 2곳 저축은행의 자산 매각 등 경영개선 이행 여부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특히 지방의 B저축은행은 충남의 한 골프장 매각 성사 여부가 영업정지에서 벗어날 핵심 변수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B저축은행이 골프장 매각을 체결한 것은 맞지만 대금납입이 실제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회원권 가격을 제외하면 실제 들어오는 돈은 매각가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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