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가 보이는 부산 남구 용호동 일원에 들어설 해양관광시설인 '씨사이드(Sea-side)' 조성 사업이 민자 사업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8일 부산 남구에 따르면 용호동(산 205) 일대 14만3,800㎡의 부지에 콘도미니엄과 스파, 컨벤션 시설, 호텔, 레저용 요트계류장, 잔디광장, 전시장 등을 조성하는 씨사이드 사업은 지난달 30일자로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기간이 끝났다.
총 사업비가 3,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민자로 추진돼 왔다.
이 사업은 2007년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 했으나 이후 시공사는 사업성의 문제로 손을 들었고 시행사마저 부도가 나면서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투자자들도 나서지 않아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 동안 남구는 승인 취소로 돌아서려는 시를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3차례나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기간을 연장했지만, 최근 동양증권의 소유가 된 씨사이드 부지에 대한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사업 승인이 무효됐다.
이제 일말의 기대는 2016년 11월까지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 다시 조성계획을 수립,신청하는데 있다. 이렇게 되면 사업은 계속 진행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수 천억원을 투입할 새로운 투자자(공매자)가 나설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씨사이드 관광지 조성 사업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은 낮고 초기 투자비는 거액이 소요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씨사이드 사업의 상품성은 높은 반면, 수익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업 초기에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 등 각종 행정절차와 주민 설득 등의 과정을 거친 남구는 허탈해 하는 모습이다.
남구 관계자는 "거액의 초기 투자비가 들어가는 사업이라서 나서는 투자가가 없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광지 지정은 현재 살아있으니 2년 내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낼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