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카드의 변신, 시장 선도인가 과잉 의욕인가

포인트·캐시백으로 선택권 단순화<br>무분별한 발급 자제 전략 불구<br>혜택은 줄어 고객 외면 지적


현대카드가 '10년 만의 대변신'을 내걸고 리뉴얼한 '현대카드M 에디션' 계열 카드들이 기존 'M카드 계열'에 비해 오히려 혜택이 축소돼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새롭게 리뉴얼된 '현대카드M3 에디션2'가 기존의 '현대카드M3 플래티늄'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두 카드는 동일한 연회비(7만원)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가시적인 혜택은 뚜렷한 차이가 있다. 플래티늄은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1%~6%의 M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반면 에디션2는 0.5%~4%의 M포인트만을 적립해준다. 그것도 에디션2는 매달 200만원 이상 쓴다는 조건 아래에서 최고 4% 적립이다. 플래티늄은 30만원 이상만 쓰면 6%까지 적립 받을 수 있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교통ㆍ문화ㆍ요식업종에 대해 플래티늄은 6%의 포인트를 적립해주지만 에디션2는 4%만 적립해준다. 온라인쇼핑몰ㆍ통신 등의 업종에서도 플래티늄과 에디션2의 적립률은 각각 2%, 1.4%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밖의 업종에서도 기존카드와 혜택이 동일하거나 낮아 전체적으로는 기존카드인 플래티늄을 쓰는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전월 실적 충족 여부에도 차이가 있다. 플래티늄은 지난 1일부로 3개월 이용금액 90만원 미만 시 일괄 1% 적립이란 조건이 생겼다. 한 달 평균 '30만원 미만' 사용한 고객들에게 1%의 M포인트를 일괄 적립해주겠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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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새로 탄생한 에디션2카드는 '50만원 미만' 고객에는 혜택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플래티늄보다 에디션2가 더 까다로운 실적 조건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현대카드는 '돈 되는 고객층'에만 혜택을 몰아준다"는 비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는 지적이다.

신규발급 월 포함 3개월간은 실적조건과 무관하게 포인트를 적립해준다는 내용도 리뉴얼된 후로는 2개월로 축소ㆍ변경됐다. 이 같은 변화는 M계열 카드(MㆍM2ㆍM3)에서 대체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변신을 '챕터(Chapter)2'라 부르며 많이 쓰는 사람에게 혜택을 2배 몰아준다고 홍보하면서 갱신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상은 기존 카드 이용자가 더 유리한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렸을 때 포인트 적립률이 에디션2가 더 나았다"면서도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두 카드의 혜택 비교까지 나오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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