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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수 GS건설 사장이 국내외 현장밀착경영에 나섰다. 건설업계에 불어닥친 국내부동산경기 침체와 유럽발 금융위기 등 국내외 악재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3일 회사 측에 따르면 허 사장은 지난 8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NTF병원 신축공사 계약식에 참석한 후 싱가포르 일대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허 사장은 싱가포르가 GS건설의 해외시장 확대의 교두보라는 판단 아래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지역을 해외수주의 공종ㆍ시장 다변화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NTF병원은 GS건설이 5월 단독 수주한 5,9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지상 최고 16층의 병원 건물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수조원대 플랜트 현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플랜트 위주에서 벗어난 건축 프로젝트라는 점 때문에 회사 측으로서는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GS건설은 1990년 이후 해외 토건시장에서 철수했다가 2009년에서야 싱가포르 지하철 사업을 수주하며 이 분야에 재진출했다. 현재 GS건설은 싱가포르에서 3,400억원 규모의 연구시설 빌딩과 8,800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8월에는 인근 베트남에서 4,749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허 사장은 "회사의 미래가 해외시장 개척에 달려 있다"며 "세계에서 인정 받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원가ㆍ안전관리 등 수행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허 사장은 7일 영국 런던에서 3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던 이집트ERC 정유플랜트 사업(2조4,000억원)을 재개하기 위한 자금조달안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4,000억여원의 선수금을 받아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