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며 수익을 내기가 갈수록 버거워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특판예금 출시를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판 상품이 없어졌다는 것은 사실상 금리를 낮춘 것을 의미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12년 7월 특판금리를 더한 신한 ‘그린애(愛)너지 정기예금’을 선보인 것을 마지막으로 특판예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1년 ‘큰 만족 실세예금’을 출시한 이후 특판이 없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7월 내놓은 ‘박인비 캘린더 그랜드슬램 기원예금’을 출시한 이후 특판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끔 눈에 띄는 저축은행들의 특판예금은 금리가 확 떨어졌다. 아주저축은행이 이달 선보인 창립 44주년 특판 정기예금은 1년 이상 예치 때 2.8%의 금리를 제공, 직전 해 특판 예금보다 이율이 0.3%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중의 유동자금은 많은 대신 돈을 굴릴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자금이 충분해 굳이 특판 상품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며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굳이 역마진을 감수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시중 4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2%대 초반이다. 농협의 ‘채움 정기예금’의 경우 1년 만기 이자가 1.96%에 불과하다.
정기적금 또한 상황이 비슷하다. 은행 연합회 공고에 따르면 1년만기 상품 중 3%대 적금 금리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나마 3년동안 불입하고 급여이체 등으로 우대금리를 받아야 3%대 초반의 금리가 가능하다.이자소득세(15.4%)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2.4%)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인 상황에도 불구, 은행쪽에 자금이 쌓이는 상황에서 굳이 특판상품을 내놓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