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공항 귀빈실에 "기업인은 안보이네"

하루 평균 21명 그쳐 이용 대상자 1%도 안돼<br>'기업인 프렌들리' 유명무실… "중기인도 혜택을"


이명박 정부 들어 ‘기업인 프렌들리’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을 이용하는 기업인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이용 가능한 기업인의 채 1%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귀빈실 운영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귀빈실(CIP라운지)이 문을 연 지난해 4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이용한 사람은 모두 6,854명으로 하루 평균 21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빈실을 이용한 기업도 하루 평균 12곳밖에 되지 않았다. 인천공항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친기업 환경 조성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 410명을 대상으로 귀빈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귀빈실을 쓸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어서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이에 공항측은 7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이용 대상을 확대해 총 2,770명(APEC기업인카드 2,583명, 외국투자가카드 187명)이 공항 귀빈실을 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공항 측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귀빈실 이용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귀빈실을 사용한 사람은 일 평균 20명이었지만 이용 가능 인원이 대폭 확대된 12월에는 오히려 14명으로 감소했다. 올 1월과 2월(23일 현재)에도 각각 15명, 18명만이 귀빈실을 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용 가능한 인원으로 따지면 귀빈실 이용률이 하루 1%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출국자가 몰리는 오전7~9시, 오후6~8시를 제외하면 귀빈실은 하루종일 텅 비어 있다. 이같이 귀빈실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많은 기업인들이 탑승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CEO들의 입ㆍ출국 통계에 따르면 하루에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이 28명이고 이와 비교하면 75%의 사용률을 나타내고 있어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라며 “귀빈실 외에 별도의 주차장과 전용출입국 통로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항 귀빈실에는 운영비 외에도 근무하는 직원들의 인건비가 별도로 지출되는 등 연간 수억원의 공항 예산이 지출되고 있어 이용 활성화를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신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밝힌 향후 계획이 상당히 미흡하다”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인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공항 귀빈실은 56석의 라운지와 노트북ㆍ팩스ㆍ국제전화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룸 7석, 회의실 5석 등 68석으로 구성돼 있다.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인들은 보안검색과 출입국 심사 때 따로 줄을 서지 않는 전용 통로를 거쳐 출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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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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