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박인비 "올림픽 선발제도 불합리"

세계 30위 안에 15명 포진 한국

4명만 리우 무대 밟을 수 있어

"정상급 선수는 출전 못하고 400위권 선수 포함될 수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선수 선발 기준의 맹점을 꼬집었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세계랭킹 50위 내에 든 선수라면 올림픽에 나가는 게 당연한데 현행 기준대로라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8월 개막하는 올림픽에는 남녀 각각 60명이 출전한다. 국가별로는 4명씩만 내보낼 수 있다. 세계랭킹 15위 안에 한 국가 선수가 4명 포함됐을 경우 모두에게 출전권이 주어지지만 그 이상이면 15위 안에 들고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가 생긴다. 반면 세계 15위 내 선수를 1명도 보유하지 못한 국가의 경우 세계랭킹과 관계없이 2명은 자동출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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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세계랭킹 300위나 400위 선수가 세계 16위 선수를 제치고 출전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골프연맹(IGF)은 출전 국가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별 쿼터를 둔 것인데 이 때문에 최고의 선수들이 금메달을 다툰다는 기본 원칙이 깨질 판이다.

가장 피해가 큰 것은 한국 여자선수들이다. 현재 세계랭킹 30위 내 15명이 한국 선수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한국은 1위 박인비, 4위 김효주, 5위 유소연, 9위 전인지만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10위 양희영과 13위 김세영, 15위 최나연 등은 TV로 올림픽을 지켜봐야 한다.

한편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골프장에서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개막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은퇴 전 4개 메이저 석권)을 달성하는 박인비는 허리 경련을 안고 1라운드를 출발했다. 박인비는 "긴 비행시간 탓에 허리에 통증이 온 것 같다. 추운 날씨 속에 18홀 연습 라운드를 돌아 더 악화됐다"며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상황인데 자주 스트레칭을 하고 라운드 전후로는 물리치료를 받으며 이겨내려 한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우승해야 진정한 그랜드슬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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