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의 생존 전략 모색'이라는 기치아래 출발부터 아시아나 유럽시장을 겨냥한 일부 애니메이션 작업이 기획단계부터 자금 유치에 성공해 업계 화제다.㈜캔돌이비쥬얼아트가 내년도 상반기 국내 공중파TV에 방영할 '출동!로봇V'가 중국 국영방송인 CCTV의 투자유치와 함께 방영권을 제공받는가하면, 장선우ㆍ박재동 감독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바리공주'가 프랑스 RGP사로부터 100만달러의 투자와 공동제작에 참여한다.
아직 하청 제작인력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있는 만화업계서 기획력과 캐릭터 개발을 통해 이뤄진 투자유치여서 더욱 값질 뿐 아니라 1997년 1억달러를 정점으로 매년 급격히 줄고 있는 애니메이션 수출실적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게됐다.
▦오랫동안 게임관련 기획과 캐릭터 개발을 해 온 (주)캔돌이비쥬얼아트(대표이사 손범서)는 최근 26부작 TV애니메이션 '출동! 로봇 V'제작에 앞서 중국 국영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를 공동제작사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CCTV는 총제작비(26억원)의 20%를 선투자하고 2002년 상반기 중국 전국 방영에 들어간다.
캔돌이비쥬얼아트는 시장개방과 함께 문화컨텐츠의 부재로 고민하는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국 국영방송사인 CCTV와의 본격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음으로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가능성을 개척해가고 있다.
'출동 로봇 V'는 그동안 보여줘왔던 애니메이션들과 차별화하는데 주력했다. 우주를 구하고 불사조 같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줘왔던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우리 주변에서 가깝게 만날수 있는 괴짜 할아버지와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괴짜 할아버지가 만드는 로보트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환경문제나 좀도둑을 해결하는 해결사로 나오면서 아이들의 눈을 우리 생활사로 끌어내린다.
13세 이하의 아시아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인지도 있는 캐릭터, 코믹적인 내용과 무한한 상상력을 결합하여 준비한 작품이다.
전직 국제로봇기구에서 전략 로봇 개발분야에 권위자로 이름을 날린 김박사(김노인)는 연구소의 동료이자 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닥터 홍의 음모로 파괴된 연구소에서 극적으로 탈출하게 된다.
그후 변두리 작은 마을에서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김노인은 어느날 정체불명의 괴로봇들이 나타나 황당한 사건을 일으키게 되고 그 배후에는 닥터 홍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완성의 로봇V를 완성하기로 결심한 김노인은 조직에서 도망쳐나온 말복과 동네 개구장이 4총사와 함께 싸우게 된다.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에서 투자하고 있는 애니메이션'바리공주'프로젝트에 RGP프랑스가 100만달러의 투자와 공동제작으로 참여한다.
이번 투자조인으로 RGP프랑스는 '바리공주'의 유럽 배급권을 가지게 되며 유니코리아는 '바리공주'제작비를 조달받고 유럽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었다.
장선우ㆍ박재동 공동감독의 '바리공주'프로젝트는 '바리데기'무속신앙을 기초로하여 바리공주가 생명수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과 꿈을 그린 환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비만 45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다.
RGP프랑스는 유럽과 캐나다 시장을 타겟으로 한국작품들의 해외 공동제작 및 배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우리나라에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를 수입, 소개한 바 있는 RGP프랑스는 유럽ㆍ 캐나다 등과 '츄피''벨페고르'등의 애니메이션 작품의 공동제작에 참여하는 등 고품질의 영화 및 방송용 작품들을 만들어 낸 회사다.
RGP프랑스 대표 레지스 게벨바쉬는 "심플하면서도 풍부한 내용으로 구성된 '바리공주'의 컨셉과 캐릭터를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우리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공동제작과 투자유치, 배급에까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바리공주'가 세계시장에서 커다란 가능성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코리아 문예투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일단 유럽시장으로의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였으며 또한 디즈니사나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특별함을 갖고 있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공동제작을 통해 다양한 제작 기술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