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대통령의 최근 방일 성과에 관한 청와대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1%가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하는 편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전문여론조사회사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지난 12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이번 한.일정상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30억달러차관 도입 등 경제협력 강화(42%)와 일본의 과거사 사죄 및 외교문서화(31%)가 꼽혔다고 16일 청와대가 밝혔다.
특히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죄수준 평가 항목에선 '매우 나아졌다'와 '나아진 편'이라는 응답이 65%로 나타나 과거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주류를 이뤘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일본 TBS(도쿄방송)가 지난 10, 11일 이틀간 일본 전국의 성인남녀 1천2백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에선 일본이 한국에 `사죄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과 `아직 사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각각 46%와 4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일본인들은 한.일간 공동선언에 일본의 반성과 사죄문구가 삽입된데 대해 81%가 `평가'했다.
청와대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포용적인 대일관계 지향'에 80%가 공감했고 ▲이러한 태도가 한.일 관계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견해가 78%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응답자의 65%가 앞으로 한.일관계가 우호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金대통령의 방일전인 지난달 22일 조사에서 51%에 그쳤던데 비해 우호적 전망이 많아졌다.
또 金대통령의 외교능력에 대해 85%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천황 호칭 사용에 대해선 여전히 반대(52%)가 찬성(35%)보다 많았으며, 한.일간 공동선언문과 행동계획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선언적 의미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39%)이 `실효를 거둘 것'이라는 응답(36%)보다 많았다.
다만 천황 호칭 문제의 경우 지난달 22일 조사에 비해 찬성과 `모름 또는 무응답'이 각각 3.7%와 3.6%포인트 늘어난 반면 반대는 7.4%포인트 줄어 천황 호칭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응답자들은 80%가 일본 천황의 방한에 찬성했고, 천황의 방한이 양국간 월드컵공동개최에 미칠 영향에 대해 58%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 `도움이 안될 것'(32%)이라는 견해보다 우세했다.
일본 TBS조사에선 천황의 방한에 대해 `즉시 방한'이 32%, `방한해야 하나 아직 시기상조'가 55%로 나타났다.
청와대 조사는 신뢰도 95%에 오차한계 ±3.1%이며, 일본 TBS조사는 표본오차 ±2.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