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오는 2010년 ‘세계 3대 전자ㆍ정보통신회사 도약’이라는 청사진 달성을 위해 핵심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불확실한 경제ㆍ경영 환경 아래에서는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만 남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아울러 오는 7월 GS홀딩스의 계열분리 이후 LG그룹에 남게 되는 전자와 정보통신, 화학 계열사의 전문성을 더욱 키워 각 사업부문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중장기적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 R&D투자, ‘성장산업’에 집중 = LG그룹이 오는 2010년까지 대폭적으로 확대하는 R&D 자금 및 인력은 이동단말이나 디지털TV, 평판 디스플레이 사업 등에 집중 투자된다.
부문 별로는 이동단말의 경우 CDMA 분야의 경쟁력을 활용해 GSM 시장에서 조기에 입지를 강화, 오는 2007년 세계 시장 3위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디지털TV는 첨단 책심칩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점차 경쟁이 심화되는 디스플레이 분야는 PDP와 LCD 부문에서 앞선 투자와 차별화 된 제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의 본격화 등을 통해 세계 1위의 지위를 유지ㆍ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가전분야에서는 수년간 세계 1위를 지켜 온 가정용 에어컨의 사업역량을 상업용으로 확장하고, 프리미엄 가전 등 신성장 사업을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
이밖에 홈네트워크와 모바일 AV기기 등 신규사업과 차세대저장장치 등 미래사업에 대한 연구개발에만 올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
◇ 전자ㆍ화학, 시너지 창출 주력 = 정상국 ㈜LG 부사장은 “이번 사업전략 회의는 그룹의 최고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자부문의 중점 육성사업과 신규사업, 미래사업 등 사업분야 별로 ‘일등제품’을 만들어 내면서 각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는 이례적으로 2차전지와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노기호 LG화학 사장과 여종기 기술연구원 사장 등도 참석, 전자와 화학부문의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LG그룹은 이와 함께 계열사간 역할 분담 및 협력강화를 통해 성능 및 원가 경쟁력의 원천인 ▦시스템IC(핵심칩) ▦카메라 모듈 ▦PDP 후면판 등 ‘핵심부품사업’을 조기에 확대, 이들 분야의 완제품 사업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마디로 전자와 정보통신, 화학 등 전체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여기서 창출되는 매출액과 이익을 R&D에 매년 확대ㆍ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배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