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많은 도시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도시만의 특징을 살려야 합니다." 'MIT&ULI 컨퍼런스 서울'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데니스 프렌치먼 교수는 "각 도시가 다른 도시의 구조를 복사해서는 경쟁력이 없다"며 "자기만의 고유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렌치먼 교수는 "서울의 경우 교육ㆍ기업활동ㆍ주거환경 등이 비교적 양호하지만 다른 도시들은 (이 같은 환경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각자만의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송도 등 많은 도시들이 너도 나도 일ㆍ놀이ㆍ기업활동이 가능한 복합 공간을 만들려고 하고 있지만 기업 유치가 되지 않아 주거 시설만 비대해지는 경향이 나타난 데 따른 지적이다. 그는 또 외국인ㆍ외국기업을 유치하려면 먼저 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환경,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이 세금 혜택 등으로 초기 도입 당시에는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지금은 세계 대부분의 도시가 이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큰 매력이 되지 못한다"며 "외국인들이 '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하버드대가 있는 보스턴의 경우 세금이 비싼 곳으로 유명함에도 글로벌 생명과학 회사들이 그 주변으로 몰려드는 것은 연구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에 대해 "사람들이 왜 거기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정부가) 먼저 줘야 한다"며 "한국이 국가적으로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는 산업을 유치하면 매력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과거에는 조선소ㆍ제철소 같은 산업이 적절했겠지만 지금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가치 창출 산업을 (세종시에) 만드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