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임대사업자 파워콤이 최근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면서 이용료 면제와 위약금 대납 시비에 이어 경쟁업체의 '직원 빼내가기' 논란마저 벌어지는 등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일대 혼전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온세통신은 '부당한 인력 빼가기'라며 강력 반발, 법적 대응을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가고,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다른 경쟁업체들도 파워콤의 공세에 맞서 공동대응에 나설 조짐을 보이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세통신은 파워콤이 자사 직원 6명을 빼내간 데 이어 추가로 4명을 스카우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과 공조, 법적 대응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세통신은 "법정관리중인 영세업체의 직원들을 빼내갈 경우 회사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며 "법적 대응과는 별도로 여러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파워콤측의 부당행위를 알리는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이용료 면제와 위약금 대납 등 파워콤의 불공정 사례 4건을 수집, 통신위원회에 신고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단속을 요청했다.
하나로텔레콤은 파워콤이 안산·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이용료 면제 등 부당영업 행위를 한데 이어 광주 등지에서도 사용료 면제 등의 불공정한 혜택을 부여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나로텔레콤은 특히 자사 경북지사측이 파워콤에 동대구 지역의 케이블TV종단시스템장치(CMTS) 증설을 요청했으나 파워콤 본사측의 반대로 지금까지 장비 증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CMTS는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적정한 속도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장비로 파워콤 망 임대 사업자들은 임대지역에서 CMTS 장비를 직접 설치, 운영할 수 없도록 계약이 체결돼 있다고 하나로텔레콤은 밝혔다.
초고속통신 1위 업체 KT도 파워콤이 광고를 통해 자사 상품을 소개하면서 자극적인 문구를 삽입하는 등 경쟁업체들의 감정을 훼손하고 있다며 불공정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다른 업체들과 공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T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의 경우 기존 가입자들을 빼앗기보다는 경쟁력있고 참신한 상품을 개발, 경쟁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시장 정체로 대표적인 '레드오션(Red Ocean)'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부당행위를 일삼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워콤측은 '인력 빼내가기' 논란에 대해 해당 직원들은 면접 등 공개채용 형태로 입사한 사람으로 현재 출근중인 직원은 1명이며, 4명은 곧 출근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는 회사측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파워콤측은 특히 인력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중대한 영업비밀을 갖고 있거나 부당한 조건으로 스카우트할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이번 채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통보받았다고말했다.
파워콤은 또 위약금 대납과 이용료 면제 부분 등의 경우에도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전국 300여 대리점, 지사 등에 공문을 보내 위법행위 등을 자제토록 하는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워콤은 이날 부당영업행위 자제와 망 차별행위 중단 등을 골자로 하는 '공정경쟁 이행방안'을 마련, 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