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A등급 공공기관 비결은] 예금보험공사, 거래 중단없이 부실 저축은행 정리

김주현 사장

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 없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요일 영업시간 이후 영업정지를 내리고 주말에 작업해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가교저축은행 이름으로 정상영업을 하게 만든 것이다. 처음으로 거래 중단 없는 부실 저축은행 정리로 예금자의 불편 및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지금까지 부실 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후 정리하다 보니 예금자 입장에서는 약 5개월 동안 돈을 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예금자들이 불편을 겪었고 영업정지 전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지역금융이 위축되고 저축은행의 자산가치가 떨어져 예금보험기금이 더 들어가야만 했다.

하지만 예보는 지난해 10월 토마토2저축은행 구조조정 때부터 영업정지 없는 방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영업정지 기간이 사실상 없다 보니 고객들의 혼란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 이후 문을 닫은 저축은행들은 모두 이 같은 방법이 적용됐다. 올해 들어서도 신라ㆍ서울ㆍ영남저축은행이 이런 방식으로 처리됐다. 최근 들어 저축은행 영업정지 소식이 알려지더라도 큰 동요가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조직 비전을 재정립하고 높은 경영성과를 냈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주현(사진) 사장 취임 이후 예보는 공사 비전 및 핵심가치를 재정립해 기관의 성장 방향성을 확립했고 전사적인 경영목표와 전략을 새로 세웠다. 예보 단독으로 저축은행의 조사를 실시해 예금보험기금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막았다. 예보 측은 이 규모가 약 4,551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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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는 한국전력 주식 블록세일을 성공하는 등 오랫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자산들을 처분하고 특별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매각 작업을 벌였다. 파산재단별로 대출금 회수 노력을 극대화해 회수예상가액을 높여 배당자들에게 더 많은 배당이 돌아가게 했다.

예보의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의 금요일 영업마감 후 영업정지, 월요일 영업재개를 최초로 시행해 높은 수준의 부실 정리전문기관으로 도약했다"며 "조직비전 재정립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내고 장기 미매각 자산과 특별자산 매각 등으로 기관 평가시 계량지표 12개 중 7개 부문에서 만점을 받는 등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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