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세계 1ㆍ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터넷 TV, 3D TV 등 TV 춘추전국시대에 대비해 킬러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선다. 두께와 기술의 경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데다 3D TV 등 다기능 TV 확산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TV 경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할리우드의 제작사들과 3D 영상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HE본부 산하에 콘텐츠 기획그룹을 신설하고 콘텐츠를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신익 HE사업본부장은 최근 IFA 전시회에서 "3D TV, 애플 TV 등의 등장에서 보듯 앞으로 TV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에 맞춰 콘텐츠를 어떻게 신사업으로 육성할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유튜브ㆍUCC 등과 제휴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영화ㆍ게임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사업화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브로드밴드 TV의 경우 현재 영화와 뉴스가 콘텐츠의 대부분인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라며 "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LG만의 글로벌 콘텐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미국 할리우드의 대규모 제작사 한 곳과 사업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TV시장 동향을 볼 때 당초 예상보다 3D TV 시대가 더 빨리 열릴 것 같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해 콘텐츠 경쟁에 본격 가세할 것임을 시사했다. 콘텐츠가 핵심인 3D TV의 경우 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 680만대에서 2012년에는 3,12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3D TV를 전략적으로 내세워 잃어버린 TV시장을 되찾겠다고 나선 만큼 우리 업체들로서도 시장 수성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 9일 독일 베를린에서 폐막된 'IFA 2009'는 TV 경쟁이 하드웨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콘텐츠)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일본 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은 각각 워너브러더스, 20세기 폭스사와 제휴해 3D TV에서만큼은 1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3D TV와 함께 TV로 인터넷 콘텐츠를 공급 받는 브로드밴드 TV를 선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TV, 3D TV 등 앞으로 TV가 다양해지면서 하드웨어 경쟁보다 소프트웨어 확보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며 "향후 TV 전쟁의 승패는 누가 더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했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