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저금리기조로 아시아경제가 고속성장을 구가하면서 이 지역 자본시장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톰슨파이낸셜의 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의 주식발행규모는 192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18억5,000만달러에 견줘 무려 10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채권발행도 50%이상 증가한 94억1,000만달러, 기업인수합병(M&A)도 61% 늘어난 24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역 자본시장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투자가 위축됐던 지난해는 물론 최대 호황기였던 2000년 수준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시아지역경제가 올해 7%를 웃도는 고성장이 예상되는데다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까지 겹쳐 기업들의 투자활동이 전례없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에서 아시아지역 투자은행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토드 마틴은 “세계적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됐고 아시아지역 기업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며 자본시장이 올해 최대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선거로 인한 정치혼란, 테러리즘, 이라크사태 등 이 상황을 급반전시킬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 비제도이사회(FRB)가 올 여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다른 나라들도 연쇄적으로 금리를 올리게 되고 이는 주식 및 채권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CSFB의 마샬 니콜슨은 금리 인상의 여파는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며 “장기적으 로 상황은 과거에 비해 안정적이며 일시적인 혼란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