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 급등 틈타 '팔자' 일부 최대주주·임원 눈총


일부 상장사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 임원 등이 최근 주가가 치솟는 틈을 타 지분을 내다 팔아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일산업은 최대주주이자 회장인 김영씨가 35만8,0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신일산업은 최근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종목으로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가 급등에 영향을 줄 만한 사항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일산업은 올 들어 주가가 283.30% 급등하는 등 이상 흐름을 이어가다 이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주가 급등으로 지난 15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위노바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박정섭 전무는 지난 14일 보유주식 20만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앞서 10일 투자경고종목이란 꼬리표를 단 프롬파스트도 대표이사인 원재희씨가 14일 7,0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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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동일금속 대표이자 최대주주의 친인척인 오순택 씨가 보유주식 6,000주를 장내 팔았다. 오 씨의 주식 매도는 올 들어서만 두 번째로 지난 7일에도 3,167주를 장내에서 매각한 바 있다. 동일금속은 최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으로 이 달 들어 주가가 33.87% 급등했다. 특히 최근 9거래일 가운데 8일 연속 올라 이날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또 올 들어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며 90% 이상 오른 아남전자도 이형원 상무와 노신근 상무가 지난 10일과 15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각각 17만3,000주, 5만주를 장내에서 팔았다고 공시했다.

증시 내부에서는 최대주주나 회사 대표, 임원, 친인척 등의 이 같은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업의 경영이나 최대주주와 혈연 관계에 있는 이들이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게 경영 부진이나 내부 정보 이용 등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 급등 시기를 틈타 주식 매도에 나서 주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대주주는 물론 임원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장내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이유와 상관없이 해당 종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주식을 내다 판 데는 개인적으로는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에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눈총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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