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과 한국타이어 등 판매가 인상과 설비투자 확대로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라면 가격 인상으로 올해 큰 폭의 매출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고 한국타이어는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27일 다음달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가격을 50~100원씩 평균 7.4%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농심은 전날 올해 실적목표로 매출액 1조7,300억원, 경상이익 1,730억원을 제시했다. 사업별로는 라면 매출이 8.3% 증가하고 스낵 11.6%, 음료가 19.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올해 경영계획은 수익보다는 외형성장을 추구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라면 가격 인상으로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이어 “농심 주가가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지난 2005년 5월 고점을 형성한 후 2년 정도 장기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제품가격 인상 등을 통해 실적성장을 이루게 되면 주가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심 주가는 이날 8,500원(3.35%) 오른 26만2,000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설비투자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타이어는 전날 2009년 말까지 2,351억원을 투자해 금산공장에 500만본 규모의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에 대해 “그동안 한국타이어가 지나치게 설비증설에 보수적이어서 기업가치 상승도 제한돼왔다”며 “이번 증설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효과는 현 주가의 10.8% 정도인 주당 1,690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STX엔진은 중국 시장 진출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TX엔진은 16일 중국 다롄에 318억원을 투자해 100% 자회사인 STX엔진유한공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TX엔진에 중형선박용 주기엔진을 판매하던 STX중공업이 지난해 말부터 자체 영업을 시작해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며 “이번 중국법인 설립은 이 같은 우려를 해소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신규 출점이 많은 롯데쇼핑의 매출액 증가도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올해 할인점 10개, 백화점 1개, 영플라자 2개를 새로 개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올해 예정된 신규 출점에 의한 실적증가, 미아점의 신규 매출 효과, 하반기 소비경기 회복 가능성, 소비 양극화에 따른 기존 백화점의 매출증가 등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날 롯데쇼핑은 올해 총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로 지난해보다 각각 10.1%, 5.5% 늘어난 10조2,354억원, 7,095억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목표치가 보수적이라며 목표가를 하향조정했지만 상승여력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목표가를 45만원에서 42만원으로 낮춘 NH투자증권의 홍성수 연구원은 “보수적인 경영계획 등을 감안해 목표가를 낮췄지만 올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장기적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