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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성·감성 동시 추구 월드카 마케팅 통했다

■ 도요타 뉴캠리 돌풍 비결은…<br>순발력·넓은 실내공간 갖추고 한국형 내비 등 이질감 최소화<br>과감한 김태희 모델 기용도 주효 11월까지 6,742대 판매 승승장구

도요타 뉴 캠리

도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최강 벤츠마저 꺾은 '엄청난 자동차'
합리성·감성 동시 추구 월드카 마케팅 통했다■ 도요타 뉴캠리 돌풍 비결은…순발력·넓은 실내공간 갖추고 한국형 내비 등 이질감 최소화과감한 김태희 모델 기용도 주효 11월까지 6,742대 판매 승승장구

맹준호기자next@sed.co.kr














도요타 뉴 캠리






도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독일 차들이 올해 수입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가운데 월별 베스트셀링카 톱 5에 항상 이름을 올린 유일한 일본 차가 있다. 바로 도요타의 ‘뉴 캠리’다. 뉴 캠리 판매는 이미 지난 9월 한국토요타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5,020대)을 넘어섰다. 올해 한국토요타가 ‘완전한 부활’을 선언하게 된 일등공신이다.

수입차 시장 전체를 바라볼 때도 독일차 일색인 인기 차종군에 다양성을 보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연비 차량 선호 트렌드라는 측면에서 보면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디젤의 강세 속에서 하이브리드 차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하루 평균 30대씩 팔린 수입차= 토요타의 중형 월드카 뉴 캠리는 지난 1월 18일 국내에 출시됐다. 한국토요타는 엔고의 불리함을 피하고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를 활용하기 위해 미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전격 수입해 국내에 들여왔다.

초기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1월 캠리는 433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112대가 팔렸고 2월에는 각각 721대와 134대가 판매됐다. 같은 달 캠리는 485대가 팔린 BMW ‘520d’를 여유 있게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항상 월별 판매 1위를 차지하던 BMW 520d와 메르세데스-벤츠‘E300’을 일본차가 꺾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이후에도 매월 승승장구하며 9월까지 5,496대가 팔렸다. 단일차종으로 지난해 한국토요타 전체 판매량을 넘기는 저력을 발휘했고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6,742대를 기록했다. 월간 영업일수를 20일로 가정하면 하루에 30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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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는 판매량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유명인 모델을 광고에 잘 기용하지 않는 자동차 업계의 관행을 과감히 깨고 김태희를 모델로 세웠고, 이 스타 마케팅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시골의 할머니들도 캠리는 몰라도 ‘김태희 차’는 다 안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합리적인 차로 개발…“월드카는 한국서도 통한다”=이 같은 성공이 비결은 뭘까. 한국토요타는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 방정식이 한국 시장에서도 통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와 기아차가 국내 시장을 80% 가량 점유하고 있는 특수한 시장 환경에서도 ‘글로벌 차는 통한다’는 것을 뉴 캠리가 입증했다는 게 한국토요타의 주장이다. 이는 수입차의 미래를 점치는 데도 중대한 의미를 갖는 분석이다.

뉴 캠리는 글로벌 패밀리카를 목표로 하는 만큼 합리성(rational)과 감성(emotional)을 동시에 갖춘 차로 개발됐다. 외관은 시각적으로 커 보이게 디자인됐고, 실내 공간은 실제로 넓어졌다. 차 특유의 순발력과 가속력을 갖추면서도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고 동승자도 모두 편안하도록 설계됐다.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한국형 전자장치는 한국 소비자들의 이질감을 최소화시켰다. 여기에 가격정책인 ‘양품염가(良品廉價ㆍ좋은 제품을 싸게 판다)’에 따른 한국 판매 가격(가솔린 3,350만원ㆍ하이브리드 4,240만원ㆍ개별소비세 인하 반영)도 국산차 고객을 끌어당기는 힘으로 작용했다고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캠리 하이브리드, 고연비 차의 대안 제시=뉴 캠리 2.5리터 가솔린 모델은 올해 11월까지5,108대 팔렸고 하리브리드 모델은 같은 기간 1,634대 판매됐다. 전체 뉴 캠리 소비자의 24.2%가 연비 12.8㎞/리터의 가솔린 모델 대신 900만원을 더 지불하고 연비 23.6㎞/리터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 현대차 ‘쏘나타’ 고객 중 13.4%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비를 중시하는 수입차 소비자들은 대부분 BMW,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의 디젤 차량을 선택한다. 좋은 디젤 차를 만들지 못하는 브랜드는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요타는 하이브리차를 앞세워 고연비차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캠리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브랜드의 ‘ES300 하이브리드’가 독일 디젤차 고객을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입소문 효과를 감안하면 이들 차종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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