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4개인 스카이라이프의 고화질(HD) 채널 수를 올해 말까지 45개, 내년까지 60개 이상으로 늘려 '명품 HD방송'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선점하겠습니다." 위성방송사업자 스카이라이프의 이몽룡(59ㆍ사진) 사장은 10일 개국 7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스카이라이프가 HD방송의 '히든 챔피언'으로 발돋움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스카이라이프의 실시간 HD 위성방송과 인터넷TV(IPTV) 사업자의 고화질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늦어도 오는 7월 초에 출시해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IPTV사업자 등과 윈윈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확산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미 대주주인 KTㆍ삼성전자와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시제품을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서비스' 가입자는 1차로 KT가 보유한 8만여편을 VOD로 즐길 수 있게 된다. 하이브리드 서비스 가입자는 월 1만8,000~2만4,000원의 수신료(셋톱박스 가격 16만~18만원 별도)와 사용실적에 따른 VOD 요금을 내면 된다. 그는 또 "IPTV 서비스가 등장하고 케이블TV방송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위성방송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다. 불황일 때 명품 립스틱이 잘 팔리듯 스카이라이프의 명품 HD상품으로 불황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하루평균 스카이라이프 신규 가입자 1,200명 중 70%가 HD상품에 가입하고 고객만족도가 95% 이상으로 높아졌다. 월 수신료가 7,000~8,000원도 안 되는 저가상품을 없애고 HD 가입자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1만889원이던 가입자당 평균이용요금(ARPU)도 최근 1만3,022원으로 높아졌다. 신규 가입자 중 HD상품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최근 70%로 높아졌다.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말 215만명에서 현재 237만명으로 늘어났으며 HD상품 가입자는 20만명으로 전체의 8.4%에 이른다. 이 사장은 "위성방송사업자와 IP사업자 간 제휴는 미국ㆍ영국ㆍ독일 등 해외에서도 보편화돼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해 위성방송 수신이 주가 되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KBS 보도국장ㆍ부산방송총국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3월 사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