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이골프] 조태환 코스포엔터프라이즈 사장

최근 장안의 화제는 뭐니 뭐니 해도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로또 열풍`인 것 같다. 1부터 45까지의 숫자 가운데 6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에다가 어마어마한 당첨금까지 걸려있으니 이래저래 어려운 경제상황에 지쳐 있는 서민들에게는 말 그대로 `일확천금`과 `인생 대역전`의 기회로 여겨질 만도 하다.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전화번호, 심지어는 자신의 이름을 숫자로 변환해 자기만의 행운의 숫자를 창안해 낸 뒤 이를 용지에 기입하는 비장함과 진지함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신성한 종교의식을 치르는 듯한 경건함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가 좀더 냉정하고 이성적인 잣대로 살펴보면 이 복권이라는 것이 얼마나 순진하고 허망한 투자인지 답이 금방 나온다. 1등 당첨 확률은 무려 814만5,000분의 1이라고 하니 통계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당첨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깝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혹자는 이 확률이 `맑은 날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도 낮고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상어에게 물릴 확률`보다도 낮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눈을 조금만 돌려서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는 로또보다 훨씬 풍족하고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대박`의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골프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어 지면을 통해 골프대회 참관이라는 신선한 대박 기회를 하나 추천하고자 한다. 실례로 지난해 모 기업이 주최한 골프대회의 갤러리(관중) 경품을 가감 없이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42인치 TV 4대, 고급손목시계 10개, 골프웨어(바지ㆍ조끼) 각각 60벌, 골프화 25족, 화장품 세트 100개, 드라이버 9개, 우드 25개, 클럽 풀세트 8개, 골프볼 380박스, 장갑 295개…. 어림잡아도 1,000여개나 되는 푸짐한 경품이다. 갤러리 수를 대략 500명으로만 잡아도 경품에 당첨될 확률이 200%가 되니 이런 `대박`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여기에다 로또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신선한 공기, 낯익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호쾌한 샷과 진기명기, 다양한 이벤트에 한가로운 가족 나들이까지 함께 즐길 수 있으니 그 어떤 복권이나 복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대박 기회임이 분명하다. 올해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약 30여개의 남녀 프로골프대회가 개최되니 `로티즌(로또 매니아)`들도 꼭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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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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