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사퇴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이날 매케인 지지를 선언, 매케인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롬니는 이날 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케인은 위기의 시대에 우리나라를 이끌 능력 있는 남자"라며 자신을 지지했던 대의원들에게 매케인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매케인은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에 이어 공화당의 핵심 기반인 보수층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롬니로부터도 지지를 얻어내 보수표의 결속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매케인은 지난 10일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면 돕겠다는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바 있다. 매케인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그가 현재까지 확보한 820여명에, 롬니측 대의원 280여명을 합할 경우 1,100여명으로, 오는 9월 전당대회에서 후보지명을 받기 위한 대의원 과반(1,191명)에 근접한다. 특히 이제껏 경선 2위를 달렸던 롬니의 매케인 지지는 경선 완주를 다짐하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에게도 상당한 사퇴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가에서는 매케인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및 이라크 주둔 증강 등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인물인 만큼 향후 이라크전쟁이 이번 대선에서 중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