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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D-7] 일반팬도 골수팬도 빛고을로 다 모여라

147개국 1만3000명 참가… 메르스 여파에도 '역대 최대'

손연재·양학선·이용대 등 '국민스포츠스타' 대거 출격

미국 대학농구 최강 캔자스대, 10년만에 금메달 탈환 노려

160년 전통의 '조정 라이벌' 하버드·예일대 충주서 대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카잔 대회에서 4위를 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드민턴 이용대/=연합뉴스

리듬체조 손연재/=연합뉴스

'대학생들의 올림픽' 제28회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U대회는 올해는 7월 3일부터 14일까지 12일 동안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북도 등지에서 열린다. U대회 참가 자격은 그해 1월1일 현재 17~28세 선수다. 대학생·대학원생과 대회 개최 전년도 졸업생이 출전한다. 대학(원)생들의 축제지만 이미 스포츠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스타들도 많다. 박찬호(야구), 황영조(마라톤)처럼 U대회를 통해 스타 탄생을 알릴 유망주들 또한 광주를 찾는다. 이번 대회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일반 팬이나 스포츠라면 죽고 못 사는 마니아들 모두 열광할 만하다. '국민 스포츠스타'들이 대거 출동하고 일부 종목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명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U대회 개최는 동계 대회를 포함하면 1997년 무주 동계와 2003년 대구 U대회에 이어 세 번째. '창조의 빛, 미래의 빛(Light up Tomorrow)'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에도 147개국에서 1만3,000여명의 선수가 몰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북한은 최근 갑자기 불참을 통보했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막 직전 다시 참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21개 종목에 272개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전종목에 516명을 내보내는 한국은 금 25개로 종합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2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결단식에는 선수단 450여명이 참석해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채화된 성화도 이날 전남에 입성했으며 각국 선수단 입촌 또한 시작되면서 대회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대회 지원위원회에서 "광주 U대회는 메르스 발생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서 우리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 중요한 계기"라며 "메르스에 철저히 대응해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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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이용대 보러오세요=정부가 철저 대응을 약속했지만 메르스 때문에 한국행을 포기한 선수도 있다. 리듬체조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대표적이다. 세계 4위 손연재(21·연세대)와의 맞대결 불발은 아쉽지만 선수 연령층이 낮은 리듬체조에는 마문 말고도 대학생 강자들이 즐비하다. 지난 13일 제천에서 끝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는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말을 했다. 그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과 빡빡한 일정을 극복하고 개인종합 2연패로 3관왕을 달성했지만 2개 종목에서는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다. 성취와 아쉬움을 함께 겪으며 한 단계 자랐다는 손연재가 이번에는 더 완성도 높은 연기로 홈팬들을 홀릴 것인지 관심이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도마의 신' 양학선(23·한국체대 대학원)은 광주에서 나고 자란 '광주의 아들'이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부상으로 은메달에 그쳤지만 고향에서 비장의 '양2' 기술(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로 명예를 회복해 10월 글라스고 세계선수권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접수하겠다는 각오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배드민턴 이용대(27·경기대 대학원)는 고성현과 남자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배드민턴 경기장도 화순에 있다. 지난해 협회의 행정 실수에 따른 도핑 파문으로 선수생활이 중단될 뻔했던 이용대는 이후 호주오픈 슈퍼시리즈 우승 등으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농구 마니아들은 좋겠네=미국 남자농구는 이번 대회에 단일팀인 캔자스대를 대표팀으로 내보낸다. 2005년이 마지막 U대회 우승인 미국은 조직력을 앞세워 최강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캔자스대는 미국 대학농구 최고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토너먼트 세 차례 우승을 자랑한다. 농구라는 경기를 처음 만든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이 대학 초대 감독이었고 미국프로농구(NBA) 한 경기 100득점 기록을 가진 윌트 체임벌린이 이 대학 출신이다. 현역 인기 NBA 스타 폴 피어스(워싱턴 위저즈)의 모교도 캔자스대다.

미국 농구는 대학팀이 웬만한 나라 성인 대표팀을 쉽게 이길 정도로 강하다. 캔자스대는 최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91대83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평균 13.9점에 6.9리바운드를 올린 예비 NBA 스타 페리 엘리스와 12.6점 3.9도움의 프랭크 메이슨 등 주축이 대부분 한국을 찾는다. 23일 성조기 색상을 바탕으로 한 유니폼을 공개한 캔자스대는 7월4일 동강대 체육관에서 터키와 D조 1차전을 치른다. 터키·브라질·칠레·세르비아·스위스와 같은 조다. '허재 아들' 허웅(동부) 등으로 짜인 한국은 에스토니아·독일·중국·앙골라·모잠비크와 함께 A조. 조 2위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7월5~7일 조정 종목이 열릴 충주 탄금호 조정장에서는 미국 아이비리그의 대표 명문대인 하버드와 예일의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두 대학은 1852년부터 조정 정기전을 벌여왔다. 일본 와세다대·니혼대,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맥길대 등도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동안 U대회 경기종목에서 제외됐던 조정은 20년 만인 2013 카잔 대회부터 다시 열리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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