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공습에 국내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등 통신주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방어주로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되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13일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4.88%) 오른 22만5,500원에 마감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경신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450원(3.74%), 200원(1.65%)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통신업종 주가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1% 오르며 전 업종 지수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다.
엔화 약세가 한국 대표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통신주에 대해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이익 개선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LTE 가입자 증가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 4월 기준으로 LTE 누적 가입자수는 SK텔레콤이 1,010만명(전체 가입자 대비 LTE가입자 비중 37%), LG유플러스가 550만명(51%), KT가 530만명(31%) 수준이다. 현재의 가입자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말까지 3사 합산 LTE 가입자는 약 3,100만명(비중 57%)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TE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ARPU가 올라가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013년 통신 3사의 전년대비 ARPU 증가율은 SK텔레콤 5.9%, LG유플러스 9.1%, KT 6.1%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은 가능할 전망”이라며 “LTE에서 시작된 ARPU의 상승세가 LTEAdvanced(4G)로 이어지면서 2014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통신업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성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마케팅 보조금 축소는 오히려 통신사의 이익 개선을 도와주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보조금 축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법제화 시킬 가능성이 높아 과도한 경쟁 완화를 통한 통신업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가 상승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저금리 기조 속에 통신주의 높은 배당수익률도 투자매력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