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외기업 오버넷, 진흥기업 인수 포기

장외기업인 오버넷이 상장기업인 진흥기업(02780)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경영권 인수는 하지않을 방침이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은 지금까지의 적대적 M&A(인수합병) 기대감에서 벗어나, 기업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버넷은 8일 진흥기업 주식 65만주를 추가로 매수, 지분율이 15.73%(481만주)로 높아져 진흥에프앤디(369만주, 12.1%)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고 발표했다. 또 추가로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20%까지 높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버넷은 지난 7월25일 306만주를 사는 등 그동안 장내에서 꾸준히 매수해 왔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진흥기업은 오버넷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고, 자회사인 이화전기는 6일만에 반등하며 상한가까지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버넷은 우호세력과 연대해 진흥기업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 단순 장기투자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임시주총 소집요구나 이사선임 등 경영권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기업 최대주주의 지분이 우호지분을 포함할 경우 지분이 35%에 달하는데다, 지난해 6월 발행한 우선주가 이르면 내년 4월말부터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 현실적으로 경영권 인수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진흥기업 우선주는 배당을 안 할 경우 그 다음 주총부터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발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버넷이 우호세력을 규합하면 지분이 30%를 넘지만, 진흥기업 최대주주의 우호세력과 우선주 등을 감안하면 경영권 획득은 불가능하다”며 “진흥기업이 보유한 자산 가운데 향후 높은 평가를 받을 것들이 많아 5년 이상 보유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버넷은 투자 받은 400억원 가량의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진흥기업 인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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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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