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갤럭시S4 부품 공급 '뉴 페이스' 주목하라

액세서리·헬스케어 관련 납품업체 관심 가질만<br>기존 부품주중 진입장벽 낮은 업체는 신중 접근을


26일 국내 출시를 앞둔 갤럭시S4의 주문이 폭주하면서 관련 부품업체들이 수요증가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의 물량부족으로 인해 현지시간 25일로 예정된 갤럭시S4의 미국 출시도 며칠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4의 폭발적인 반응 속에 관련 부품주들의 움직임은 어떨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롭게 삼성전자의 부품공급업체로 부각되는 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부품주의 경우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부품주는 갤럭시시리즈의 판매량 증가에 맞춰 주가가 오르겠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의 부품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25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홈버튼과 플립커버의 배터리케이스를 납품하고 있는 유아이엘은 최근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날 2.48%(300원) 내린 1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아이엘은 지난해 말 주가가 6,000원대에 불과했지만 불과 넉 달 사이 주가가 10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기관은 올 들어 유아이엘은 46만여주를 주워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갤럭시S4의 플립커버에 들어가는 합성피혁을 납품하는 걸로 알려진 대원화성의 주가 상승세도 무섭다. 이달 초 1,400원대였던 대원화성의 주가는 수직상승, 이날 2,180원까지 오르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덕성과 백산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합성피혁을 납품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며 주가가 동반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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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에 헬스케어부품을 적용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지난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이센스의 주가도 공모가(1만9,000원)의 두 배가 넘는 3만6,850원까지 상승했다. 한솔테크닉스(2만6,900원)도 최근 삼성전자가 무선충전기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에 올 들어 주가가 80% 이상 올랐다.

이들 종목의 주가상승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공개하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 팀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 공개 때 다양한 플립커버가 선보인데다 기압계ㆍ온도계 등의 센서도 내장돼 있었다”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체중계나 심방측정기 등 삼성전자가 직접 제조할 수 없지만 호환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주목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액세서리와 헬스케어부품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부품주들보다 새롭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체들 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부품주들도 갤럭시S4의 출시 이후 ‘재료해소=주가하락’의 길을 가지는 않을 것으로보인다. 현재 갤럭시시리즈와 관련해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증설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승회 동부증권 스몰캡 팀장은 “재료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아 하락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공식이지만 상황마다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현재 FPCB업체와 스마트폰 케이스업체, 카메라렌즈업체 등이 증설 중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증설을 하면 당연히 실적이 더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팀장은 “주가는 실적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원칙”이라며 “만약 조정을 받는다면 증설 후 갤럭시S4의 판매량에 따라 부품수요가 줄어들 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갤럭시S4 출시와 전후해 부품주 주가의 특성별 차별화는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는 부품업체들이 물량을 맞추지 못해 증설을 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부품업체 고유의 기술력에 따라 주가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FPCB, 카메라렌즈, 블루필터, 터치스크린패널(TSP)업체들은 진입장벽을 구축하며 실적을 꾸준히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스마트폰 케이스와 같은 부품들은 진입장벽이 낮아 업체간 경쟁심화로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는 부품별, 업체간 경쟁력별로 다른 방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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