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2ㆍ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알코아는 분기마다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하는데다 알루미늄 생산업체여서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0.56% 오른 3,504.26로 장을 마치며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약 12년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72% 상승한 1,652.32로 마감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0.50% 뛴 1만5,300.34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5월에 기록한 종전 최고가와의 차이는 다우지수의 경우 0.7%, S&P500지수는 약 1%로 좁혀졌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예고했는데도 경기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역대 최고가 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뉴욕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는 것은 2ㆍ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알코아는 이날 시장의 예측을 웃도는 2ㆍ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올해 글로벌 알루미늄 수요가 7% 늘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 증시 상승세는 금융시장이 출구전략 공포를 극복하고 경기 펀더멘털을 반영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제조업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호조를 전망하는 가운데 이번주 말 공개될 금융주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년간 약세를 이어온 금융 부문의 호조가 확인된다면 증시 랠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5월 랠리에서 소외됐던 기술주들이 현재의 오름세를 주도하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공개되는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더 큰 충격파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가 계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살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상복귀 신호는 사라지고 금리 오름세만 남게 될 경우 주식시장에 핵폭탄급 충격을 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