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10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이 국가 재정 적자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국가 신용 등급을 강등하겠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앤서니 토마스는 이날 "포르투갈이 재정 적자 문제를 통제하기 위한 의미있고 신뢰할 만한 행동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디스는 현재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로 평가하고 있으나 지난해 10월 피치와 함께 포르투갈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춘 바 있다. 이는 향후 12~18개월내에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르투갈의 지난해 재정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8%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성장율 역시 미국발 금융위기의 타격을 받아 2008년 제로(O)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2.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르투갈의 올해 예산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며, 이번 예산안은 포르투갈 사회주의 정부의 주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포르투갈이 그리스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이 단기적으로 그리스와 같은 외채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해 12월 국제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당했었다.
런던 금융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공공부채와 예산적자는 각각 GDP의 113%,12.5% 수준이지만 포르투갈은 77%와 8% 수준"이라며 "그리스는 엄청난 신용 이슈가 있었지만, 포르투갈은 이와 다르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뱅코BPI의 페르난도 울리치 최고경영자(CEO)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그리스의 뒤를 잇지 않으려면 이와 다르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