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해를 '철도강국 코리아' 원년으로"

공격 투자·창조적 변화로 세계 초일류 경쟁력 확보<br>브라질·美고속철건설등 해외 사업 수주에도 박차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이 감리 자문 및 용역을 맡고 있는 중국 우광선(우한~광저우)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철도시설공단


'철도 강국 코리아(Korea)'의 시대를 연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공격적 투자와 창조적 변화를 통해 공단의 경쟁력을 세계 초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철도가 세계적으로 녹색성장을 이끌 원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조현용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23일 "신규사업 창출과 기술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고속철도 수출을 통한 해외 사업 수주 등 글로벌 철도 역량을 높여 2010년을 공단이 녹색철도 대표기업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밝혔다. ◇높은 기술력과 치밀한 사전작업으로 사업 수주=최근 몇 년간 공단은 중국 철도의 감리용역을 연이어 따냈다. 자국 기업들에 사업을 몰아주는 폐쇄적인 정책을 쓰는 중국 시장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로 볼 수 있다. 김건 해외사업개발팀장은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관시(관계)'로 불리며 인적관계를 중시하는 중국 특성에 맞게 정기적인 기술교류회를 유치하고 중국 철도부에서 방문하는 손님들을 관리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사전에 구성한 것이 사업 수주에 밑바탕이 된 것. 김 팀장은 "중국 철도부에서 직접 발주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정부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 중국"이라며 "평소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사업을 따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공단은 지난 2005년 5월 중국 수투시험선 감리 사업을 수주하면서 최초로 해외 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2006년에는 중국 우한~광저우 우광선 고속철도 1공구의 감리자문에 참여했고 2008년 3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중국 하얼빈~다롄 하다선 고속철도 엔지니어링 자문과 시험선 감리도 수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교통연구원 등과의 민관 합동 컨소시엄으로 아프리카 철도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공단은 지난해 7월 21억원 규모의 카메룬 국가철도 마스터플랜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를 통해 카메룬 철도건설 사업 참여에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철도 선진국인 프랑스ㆍ이탈리아 등 선진국 업체들을 기술 부문에서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수주해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공인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ㆍ미국 등에서 고속철도 사업 확보 노력=공단은 지금까지의 해외 사업 수주를 기반으로 앞으로 브라질ㆍ미국 등에서 열릴 전세계 고속철도 건설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공단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컨소시엄(브라질고속철도한국사업단) 대표단은 최근 200억달러(23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을 따내기 위해 브라질에서 본격적인 수주활동에 돌입했다. 대표단은 각 부문의 국가대표급으로 구성됐다. 철도시설 관리와 건설의 특화된 노하우를 지닌 공단을 비롯해 한국형 고속철도인 KTX-Ⅱ를 개발한 현대로템, 국내 고속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의 기관에서 파견한 총 20명은 오는 3월1일까지 사업 발주처인 브라질 연방정부 육상교통청(ANTT)과 현지 업계의 고위관계자 등을 만나 브라질 사업 확보를 위한 시작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는 가격 측면에서 프랑스나 일본에 비해 저렴할 뿐 아니라 이들 국가와 달리 직접 기술을 이전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해 브라질에 동반자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지원도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고속철은 3월2일 사업제안요청서(RFP)를 공고한 뒤 5월 중 우선협상대상사업자가 선정될 계획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구간은 리우~상파울루~캄피나스시를 연결하는 511㎞ 구간으로 총 사업비는 200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 브라질 정부는 앞으로 고속철 구간을 1,50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어서 이번 입찰에 한국을 비롯해 중국ㆍ일본ㆍ이탈리아ㆍ독일ㆍ프랑스ㆍ스페인 등이 이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1월 오바마 대통령이 13개 권역의 고속철도망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미국 역시 초대형 시장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공단의 한 관계자는 "국토해양부를 비롯해 KOTRA,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등과 연합군을 편성해 고속철도 시장 수주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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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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