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재불명' 반달곰들, 추적팀과 석달째 숨바꼭질

추적팀 보강, 밤샘매복에도 여전히 '오리무중'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해 러시아 및 북한에서 반입돼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 가운데 발신기가 떨어져 나간 4마리가 석달째 행적을 감춘 채 포획되지 않고 있어 추적팀의 애를 태우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올해 7월 각각 지리산에 방사한 `화엄', `천왕', `만복' 등 러시아 연해주산(産) 반달곰 3마리와 북한산 `송원43'이 7월 중순 전후 위치를 알려주는 발신기 이상으로 소재파악이 되지 않은 채 아직 포획되지 않고 있다. 이들 곰 중 연해주산 3마리는 몸에 부착된 발신기의 배터리가 소진됐고 송원43은 귀에 단 발신기가 떨어져 나가 신호 미수신 상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관리팀은 이들 곰의 발신기 이상 사실을 파악한 직후부터 발신기 교체를 위해 4명으로 포획전담팀을 구성, 곰들의 주요 활동지역에 안전올무, 생포트랩, 무인카메라 및 무인비디오카메라 등까지 설치해 놓고 곰 추적에 나섰지만 아직 한 마리도 포획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리산 반달곰관리팀은 최근 포획팀을 8명으로 늘리고 마취총을 소지한 채 지리산 문수리 계곡 등 이들 곰이 평소 활동했던 지역을 위주로 밤샘매복까지해가며 포획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소재불명' 곰들은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다. 게다가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도토리, 돌배, 산복숭아 등 산속에 곰들의 먹이가 풍부해져 곰들이 민가쪽으로 내려가거나 벌꿀통을 습격하는 일도 없어 추적팀의 정보원격인 인근 주민들에게는 아예 목격조차 되지 않고 있다. 7,8월에는 이들 곰 중 2마리가 2-3차례 추적팀에 발견되기도 했으나 곧바로 달아나버려 포획에 실패하고 말았다. 야성을 회복한 반달곰의 행동이 워낙 민첩해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시험방사용으로 자연적응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다가 일시 탈출했던 `반돌'의 경우 추적팀이 수차례 목격했지만 험한 능선을 타고 빠른 속도로 달아나는 바람에 추적팀이 포획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처럼 실종된 곰들이 사람들에게 발견되거나 포획되지 않고 있는 것은 지리산 면적 자체가 광활한데다 야성을 되찾은 방사 곰들의 활동반경도 점차 넓어지고 있기때문이다. 반달곰관리팀 관계자는 "현재 배설물이나 족적, 나무에 나타난 발톱자국 등을토대로 실종된 곰들을 쫓고 있지만 지리산이 너무 큰 산이고 곰들의 활동무대도 넓어 쉽지 않다"며 "주변 민가에 피해라도 준다면 소재를 파악하기가 쉬운데 그런 일도 좀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곰 종복원 자문위원' 중에는 "야생성을 회복한 반달곰에게는 인위적 제약을 가하지 말고 자연 그대로 살게끔 놔둬야 한다"며 `포획반대' 목소리도 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동면에 들어가면 장기간 소재불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포획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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