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져 떨어지는 훅(hook)은 슬라이스와 반대로 임팩트 순간 클럽페이스가 닫히기 때문에 생긴다. 스윙 궤도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궤도 문제는 별도로 살펴보기로 한다.
페이스가 닫히는 주요한 이유는 허리 회전 없이 어깨만 돌림으로써 그립을 쥔 손보다 클럽헤드가 먼저 돌아 나가기 때문이다. 슬라이스가 몸통 회전이 손을 앞서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과 반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통상 슬라이스는 힘이 있는 40대 이하의 젊은 골퍼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반면 훅은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체중 이동이 잘 되지 않는 시니어 골퍼들을 괴롭힌다. 꾸준히 상체와 하체의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백스윙 때 오른쪽 다리에 실렸던 체중을 다운스윙 이후 왼쪽으로 옮겨주는 연습을 하면 훅을 방지할 수 있다. 체중을 이동시키는 감각을 익히는 방법은 다운스윙을 할 때 오른 발끝이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오른쪽 무릎을 재빨리 왼쪽 무릎 뒤쪽에 갖다 대는 것이다.
한편 왼 손목에 힘을 너무 빼는 것도 훅의 원인이 된다. 스윙을 왼팔로 리드한다는 느낌으로 왼 손목이 적당히 지탱해줘야 클럽헤드가 손보다 빨리 지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뚜렷한 이유 없이 훅이 심하게 날 때는 지나치게 그립을 한 양손이 오른쪽으로 돌아간 스트롱 그립 형태가 아닌지 확인하고 약간씩 중립 그립 형태로 수정하면서 구질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