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반값 할인… 판촉 강화… 日 골프업체 "살아남자"

할인 판매ㆍ 판촉 행사 봇물…출혈 경쟁 우려도

‘3D튜닝에 손 맛은 기본, 여기에 더해 파격적으로 가격을 할인해 드립니다’ 일본 도쿄의 대형 골프숍인 빅토리아골프 칸다점은 최근 브리지스톤의 투어스테이지 파이즈501W 드라이버를 정가보다 50%나 낮은 3만7,800엔(한화 약 5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등 미국계 골프클럽도 반값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일본 골프용품업계가 동일본 대지진 여파와 내수시장 위축에서 벗어나기 위해 판매가격을 대폭 낮추고 현장 판촉행사를 확대하는 등 실속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올해 처음으로 TV CF 광고를 확 줄이는 대신 골프연습장과 골프장을 중심으로 시타회를 여는 등 현장 판촉행사를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렸다. 아라카와 쇼지 사장은 골프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신상품 판촉행사에 직접 참석해 홍보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SRI스포츠도 오는 12월 젝시오7을 출시해 시장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RI스포츠는 이번 젝시오 7의 출시에 앞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중심으로 부지런히 입소문 작전을 펼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 SRI스포츠가 아마추어 골퍼들을 초청해 시타회와 품평회를 갖는 등 입소문 내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10월 대형 골프숍을 중심으로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매출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10% 안팎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골프 시장의 불황이 심각하지만 그나마 눈물겨운 판촉행사와 마케팅 덕택에 선방한 데 안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골프시장의 무리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신문은 “대지진과 엔고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지만 골프 메이커들이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내걸고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며 “가격인하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시장 왜곡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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