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돌기 시작한 봄기운이 골퍼들의 라운드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3월은 골프의 계절. 겨우내 몸이 근질근질했던 골퍼들이 올해 첫 필드 나들이를 계획하며 한껏 들떠 있다. 골프장들은 이를 겨냥해 3월 할인 이벤트를 쏟아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골퍼들까지 유혹하고 있다.
◇3만~4만원은 기본, 잘 찾으면 7만~8만원 할인도= 3월의 필드는 아직은 쌀쌀한 날씨 탓에 정비가 덜 된 곳이 적지 않다. 하지만 웬만큼 민감한 골퍼가 아니라면 별 문제 없이 라운드 할 수 있다. 더욱이 ‘착한 그린피’는 3월 라운드의 외면하기 힘든 특장(特長)이다. 골프장들의 3월 할인폭은 3만~4만원이 기본. 경기 용인의 양지파인GC는 3월4일부터 15일까지 주중 그린피를 3만~5만원 깎아준다. 오전8시 이전에 출발하면 1인당 11만9,000원(8시 이후는 13만9,000원)에 18홀을 돌 수 있다. 안성베네스트GC(퍼블릭)는 주중(5~29일) 그린피 7만원, 주말(1~3일) 10만원을 내걸고 골퍼들에 손짓하고 있다. 각각 5만원, 6만5,000원씩 할인됐다. 경기 하남의 캐슬렉스GC는 주말 할인폭이 8만원에 이른다. 1~3일 이른 아침이나 오후1시 이후에 티오프할 경우 24만원이던 그린피를 16만원만 받는다. 3월 내내 할인 금액을 적용하는 골프장도 꽤 있지만 이같이 날짜ㆍ시간대별로 할인폭의 차이가 큰 곳이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블루원용인CC(퍼블릭)는 3월2일부터 31일까지 오전8시 이전 출발을 기준으로 주중 그린피가 9만원(정상가 13만원)이다.
◇말 타고, 야구장 가고…골프장도 차별화 전략= 그린피 할인을 넘어 톡톡 튀는 이벤트도 넘쳐난다. 용인CC에서 골프와 승마를 동시 예약하면 최대 8만원인 승마를 반값에 체험할 수 있다. 이 골프장에선 3월3일 36홀 그린피를 22만원에 내놓았다. 춘천 라데나GC에선 카트 도로 리뉴얼 기념으로 떡을 돌리고 3월 주중 내장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잠실 홈 경기 입장권을 준다. 이 골프장의 3월 주중 그린피는 12만~13만원(정상가 16만원)이다. 이밖에 경기 화성의 리베라CC는 3월 매주 월요일을 ‘여성의 날’로 지정, 한 팀에 여성이 두 명 이상일 경우 여성 골퍼의 그린피를 4만원씩 깎아준다. 경기 용인의 한원CC도 월요일을 ‘레이디스 데이’로 정했다. 카트비 ‘공짜’ 이벤트도 많다. 세종시에 있는 세종필드GC는 인터넷 예약 시 카트비(8만원)가 무료이고 인천 스카이72GC 레이크ㆍ클래식 코스는 일요일 오전11시 이후엔 카트비(9만원)를 안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