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방귀는 항문에서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일부 여성들의 경우 자궁을 통해서도 방귀같은 소리를 낸다. 몸의 일부분에 이상증상이 있을 때 ‘자궁방귀’가 나오는데 한방에서는 음취증이라고 부른다.부인질환 치료전문 상당한의원 김이현 원장(02-578-7975)은 『음취증은 외음부와 질을 포함, 여성의 외부성기에서 나타나는 10여가지 질환중에 하나』라면서 『질에서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특이한 병』이라고 말했다.
은밀한 곳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철저한 비밀(?)이 요구되는 질환이다. 결국 환자 스스로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에 국내에 환자가 어느정도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른 질환도 그렇듯 음취증의 원인도 여러가지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은 소화기 계통의 약화나 기능이상이다.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때 소화시 발생되는 축축한 열이 밑으로 내려가 소리를 낸다.
이 밖에 출산시 힘을 지나치게 많이 쓰거나 다산한 경우에도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한방적 입장에서 음취증은 무엇보다 하초(배꼽의 아랫부분)의 기가 떨어진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피곤할 때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심해져 곤혹스럽게 한다.
음취증이 있는 여성들의 공통적인 증상은 생리때가 아닌데 누런 분비물이 많이 나오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극심한 변비 등이다.
치료는 약화된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끌어 올리는데 것이 기본이다. 대표적인 약재는 십전대보탕으로 시호·승마 등 비위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재를 첨가해 복용하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자궁내막에 염증이 있다면 한방좌약을 병행해서 치료를 받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