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멸의 여인들(김후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역사는 남자와 여자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역사적 기록은 철저히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나마 남아있는 여인들의 흔적도 남자를 유혹해서 파멸로 이끄는 ‘팜므파탈’ 등 성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으로 굳어져있다.
책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7세를 비롯해 스스로 전사가 됐던 투스카니의 마틸다, 천하를 제패한 측천무후 등 역사가들이 남긴 여성에 관한 기록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 지식의 반전(존 로이드ㆍ존 미친슨 지음, 해나무 펴냄)=‘아프리카 포유동물 중 사람을 가장 많이 살해한 동물은?’ ‘가장 거창한 페니스를 타고 난 동물은?’ 정답은 각각 하마와 따개비다. 책은 역사ㆍ정치ㆍ문화ㆍ자연ㆍ동식물ㆍ우주ㆍ음식 등 13가지 분야에 230가지 질문을 통해 흔히 알고 있는 지식의 오류를 바로 잡는다.
영국 BBC의 최고 인기 퀴즈 프로그램 QI(Quite Interesting)에서 다룬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은 영국 아마존에서 해리포터 연작 외에 가장 많이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 나비 찾아 떠난 여행(김용식 지음, 현암사 펴냄)=나비를 40여년간 채집해 온 저자의 평생 경험담을 모았다. 나비 연구로 일생동안 꿈을 좇아 온 과정이 담긴 책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삶의 공감대가 있다.
나비에 대한 열정은 물론 생명에 대한 경외로 이어지는 저자의 나비 사랑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엿볼 수 있다.
■ 부코스키가 간다(한재호 지음, 창비 펴냄)=대학 졸업을 하고도 몇 년째 학교 근처에서 아무런 소득 없이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나’는 어느날 비오는 날만 되면 가게문을 닫고 어디론가 외출한다는 ‘부코스키’라는 수상한 인물을 미행한다.
여름 내내 미행을 하면서 별다른 뾰족한 사실을 알아내지 못한 채 나는 지리한 인생을 감내하면서 막연한 희망과 불안을 안고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창비 장편소설상 수상작인 이 책은 상실만 있고 성장은 없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일상을 재기발랄하고 개성있는 어조로 그려냈다.
■ 부모의 심리백과(이자벨 피아오자 지음, 알마 펴냄)=부모들의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자녀 양육일 것이다. 잘못을 저지를 때 매를 들어야 하는지,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도록 자유롭게 두어야 하는지 부모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세상에는 완벽한 부모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부모 스스로 되고 싶은 ‘좋은 부모’의 역할을 설정하고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인을 알고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 점선뎐(김점선 지음, 시작 펴냄)=서러운 세상, 친구들과 같이 죽기로 결심했지만 그림 못그리고 죽는 게 서러워 친구들을 배반하고 홍대 미대에 입학, 그 해 파리 앙데팡당 전에서 한국 대표로 뽑혀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 작가. 바로 김점선이다.
암 투병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으로 살고 있는 그가 전기를 냈다. 꾸미지 않은 투박한 언어로 지난 삶을 담대하게 펼쳐나가다. 말풍선으로 설명을 곁들인 책 속 작품과 사진에는 김점선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