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공동구매·직접제조·경매… 대형마트 소싱 눈에띄네

롯데마트, 롯데제과와 美 아몬드 공구

부스러기는 '통큰 아몬드'로 출시 2년만에 230억 매출

이마트, 대량구매 돼지 뒷다리살

즉석 제조 소시지 원료로 포구 직송매장 운영도

이마트 용산점에 마련된 독일 정통 프리미엄 소시지 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는 돼지 뒷다리살을 대량으로 구매해 일부는 매장 판매용으로, 나머지는 소시지 제조에 활용해 원가 절감 및 제고 관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바다 건너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아몬드를 들여오는 롯데마트는 수입 과정에서 생기는 부스러기가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각 점포에서 판매하자니 상품성이 떨어지고, 버리자니 아까웠기 때문. 글로벌 소싱팀은 고민을 거듭하다 계열사인 롯데제과에 공동 구매를 제안했다. 양측이 대량으로 수입해 크기가 크고 흠집이 없는 것은 마트에서 판매하고, 나머지는 일부러 잘게 쪼개야 하는 가공 초콜릿 제조용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롯데마트의 '통근 아몬드'는 출시 2년 만에 230억원의 매출로 이어졌고, 양사 모두 15% 원가절감 효과도 톡톡히 봤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계륵이었던 아몬드 부스러기를 해결하려다 통큰 아몬드라는 효자 상품을 탄생시켰다"며 "계열사와 공동으로 대량 구매에 나서니 원가 부담도 내려갔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의 소싱 방법이 공동구매나 경매참가 등 날로 진화하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 매입으로 원가를 낮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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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의 경우 계열사와 공동구매해 원가를 낮춘 사례로, 아몬드 외에도 매실을 롯데칠성·롯데주류와 지난해 6월부터 공동으로 사들여 원가를 약 15% 절감했다. 또 우산이나 고무장갑 등 공산품도 롯데슈퍼·세븐일레븐 등 유통 계열사와 함께 대량으로 일괄 구매해 원가를 낮췄다.

이마트 역시 다양한 소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대량 구매한 돼지 뒷다리살을 소시지 원료로 활용해 원가절감을 이뤘다. 돼지 뒷다리살을 일부는 점포 판매용으로, 나머지는 직접 제조하는 '이마트 소시지'에 사용한 것이다. 이 소시지는 지난달부터 죽전·용산·양재·성수점에 문을 연 '독일 정통 프리미엄 소시지' 매장에서 판매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축산물위생관리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대형마트나 정육점에서 수제 햄이나 소시지 제조가 가능해졌다"며 "대량으로 사들인 돼지 뒷다리살을 매장이나 협력업체에서 소시지로 제조, 판매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시지 판매 증가로 원료가 모자랄 경우에는 매장 내 비치한 돼지 뒷다리살을 쓰다 보니 점포별 재고 부담도 줄었다"며 "한번에 대규모로 사들여 소시지 가격도 시중가보다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또한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도 활용중이다. 고등어·조기·활전복을 사들이는 포구 직송매장을 기존 부산 해운대·금정점에서 올해 성수·자양·분당 등 수도권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중간 유통과정 없이 경매에서 직접 사들여 원가는 물론 판매가를 낮출 수 있고, 고객은 산지에서 바로 올라온 신선한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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