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채용박람회 취업률 낮아 취지 무색

경기 올 수원·부천등서 5차례 개최 불구 구직자 200여명 불과 <br>道 "여성·장애인등 위한 특성화 방안 검토"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채용박람회에서 채용되는 사례가 극히 적어 행사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상반기 동안 수원과 부천ㆍ성남ㆍ안성 등에서 5차례의 채용박람회를 개최했으나 실제 채용된 사람은 2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당초 1,000~2,000여명의 채용 목표를 세우고 권역별로 5차례의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이에 따라 박람회에는 모두 266개의 업체가 참여해 1,386명의 인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 박람회를 통해 취업한 인원은 201명 뿐이다. 채용박람회에서 실제 채용이 적은 이유에 대해 도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구직자들이 원하는 기업 사이의 간격이 워낙 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10여명을 뽑으려 했으나 지원자가 넘쳐도 자신들이 원하는 요건을 갖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어서 채용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도 현장에서 마음에 맞는 구직자를 찍어 뒀다가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면접을 보고 채용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박람회 현장에서 짧은 시간에 면접을 보고 입사여부를 결정짓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또 기업들이 구직 직종을 영업직에 한정하는 사례가 많고, 경력 및 기술자격증 등의 제한을 너무 까다롭게 하고 있어 입사지원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람회에 참가했던 김모(45ㆍ수원시)씨는 "건축기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도 경력이 조금 부족해서 자신이 지원해보고 싶었던 회사에 지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참여기업도 너무 적다는 구직자들의 불만도 많다. 실제 취업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은 40~60여개 기업에 불과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조모(40·수원시)씨는 "박람회 참여하는 업체수가 기대 보다 적었다"며 "구직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직종의 기업들이 많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구직자들이 원하는 기업 사이에 조율이 상당히 어렵다"며 "채용률을 높이기 위해 여성, 노인, 장애인 등을 위한 특성화된 박람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다음달 2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채용박람회를 시작으로 수원, 안양, 화성, 성남, 김포 등지에서 하반기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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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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