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은 지난 1월 서울 가좌전화국에서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차세대 전자교환기(TDX-100)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TDX-100교환기는 유·무선 교환기와 ISDN용 교환기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교환기. 교환기와 가입자 광케이블간을 직접 연결, 여러 단계의 교환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통화품질을 높일 수 있다. 또 다자간 영상회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착신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범용개인통신(UPT), 전화투표(VOT) 등 지능형 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합한 교환기다.
또 빌딩의 구내 사설교환기를 대체할 수 있는 집적교환시스템(CENTREX) 기능을 갖고 있어 초기 교환기 설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예를 들어 일반 교환기로는 5,000회선 정도를 수용하고 있는 빌딩의 경우 7억원 정도하는 구내교환기를 설치해야 했으나, TDX-100 상용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의 빌딩은 별도의 사설 교환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대용량을 처리할 수 있다.
한국통신과 대우통신이 공동 개발한 TDX-100은 교환기 1대에 일반전화 가입자 20만명과 이동통신 가입자 50만명 등 최대 7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시간당 최대 350만호(콜)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력 기종인 TDX-10A의 2배이며,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가 생산한 5ESS-2000교환기의 최대 수용 능력 55만명, 시간당 처리 능력 170만호보다도 성능이 뛰어나다.
TDX-100의 본격적인 상용화로 외국산 교환기와 품질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고 외국산 교환기의 가격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통신은 연말까지 TDX-100 교환기를 서울 가락, 금천, 고덕전화국에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또 오는 2000년에 신규로 90만회선(20대, 1,000억원 규모)의 교환기를 TDX-100으로 교체하는 등 앞으로 국내 교환기의 주력 기종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대우통신을 제외한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한화정보통신은 올해말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공급 자격을 얻어 한국통신의 교환기 공급에 참여하게 된다.
류찬희기자CHAN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