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13일 홍보수석직 사퇴를 공식화 하며 자신을 영화배우 허장강씨와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 수석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 인선 브리핑에서 “저인들 왜 신성일(역할)을 안하고 싶었겠느냐, 대배우이고 연기자이지만 허장강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그런 (허장강)역할에 몰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영화계에서 영화배우 신성일씨는 ‘선한 주인공역’, 허장강씨는 ‘악한 조역’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것을 자신의 처지에 대입해 표현한 것이다.
이 수석은 또 지난 3년간 이명박 대통령의 ‘입’으로 일했던 소회를 밝히며, “요약하면 제 인생에 제일 열심히 산 기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언론과의 관계는 제 나름대로 ‘프레스 프렌들리’를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된 것이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낸 뒤 “어디에 가서 뭘 하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경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캠프에 합류, 대선 기간 한나라당 선대위 공보특보를 지낸 데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과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을 차례로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