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보리’가 고지혈증·당뇨병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와 알코올성 지방간을 개선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성준 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새싹보리 추출물의 혈중알코올 농도 경감 효능’에 대한 동물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고 22일 밝혔다.
보리의 싹을 틔운 새싹보리에는 폴리코사놀,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등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물질이 들어 있다. 그중 간 기능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사포나린 성분은 분말 100g당 1,510mg 이상이 함유돼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새싹보리 추출물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세트알데히드(ALDH)의 발현을 약 2.4배 촉진해 혈중알코올 농도를 줄어들게 하고 간 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실험용 쥐 40마리를 대조군(알코올만 섭취)과 실험군(새싹보리추출물+알코올 섭취)으로 나눠 3시간 뒤 혈중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새싹보리를 먹인 쥐는 알코올만 섭취한 쥐보다 혈중알코올 농도가 24%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실험 쥐에 새싹보리 추출물을 10일간 먹인 결과 간 조직 내 중성지질이 약 26% 주는 효능도 함께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올해 초 특허 등록을 마치고, 산업체 4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은 새싹보리 재배 농가와 계약 재배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계약 재배 면적은 약 70ha 정도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리재배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농가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들은 숙취해소 음료·차·녹즙 등 가공제품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서우덕 박사는 “새싹보리가 숙취 해소와 간 건강에 탁월한 기능식품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