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표 희곡들 다시 무대에

올 한국 연극 100주년 기념행사 풍성<br>개막작 '남사당의 하늘' 이어 '고향'등 공연<br>하반기엔 소극장 페스티벌·공모전 등 개최


1908년 11월 15일 국내 최초의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에서 이인직의 신극 ‘은세계’가 막을 올렸다. 한국 연극의 뿌리를 형성한 근대극이 선을 보인 지 어느덧 100년이 지났다. 한국연극협회는 13억 원을 투입해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개막 공연은 ‘남사당의 하늘’로 정해졌다. 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극단 미추의 ‘남사당의 하늘’은 서커스와 신파극에 밀려 외면 당하는 남사당패가 여성 단원 바우덕이를 통해 부활하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렸다. 복잡한 애정관계와 일제 치하의 독립 운동 등 다양한 사건이 남사당의 여섯 놀이와 적절히 어우러지는 게 특징. 지난 1993년 초연한 뒤 15년 만에 재개막 해 더욱 눈길이 쏠린다. 연출을 맡은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는 “연극 중흥을 위한 씨뿌리기 공연으로 애정이 많이 간다”고 밝혔다. 15년 전 초연 당시 10개월 동안 남사당패의 기예 훈련을 받았던 김성녀, 김종엽, 윤문식 등 주역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제작비 1억 8,000만 원을 투입해 12회 공연하지만 티켓 가격을 전석 1만 원으로 책정했다. ‘남사당의 하늘’에 이어 6월에는 김우진의 ‘산돼지’, 박승희의 ‘고향’, 유치진의 ‘원술랑’ 등 한국의 대표적 희곡이 젊은 연출가들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한국연극협회는 70년대 이후 출생한 연출가 중에서 공모를 통해 연출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후반기에는 전국 소극장 네트워크 페스티벌, 대한민국 연극 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가 펼쳐진다. 9월에는 전국 18개 소극장을 하나로 묶어 서울 등 6개 지역에서 공연을 펼치는 전국 소극장 네트워크 페스티벌이 준비됐고, 12월에는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의 대표작을 서울에서 공연하는 대한민국 연극 페스티벌이 마련됐다. 그 밖에 2,000만 원 고료의 창작희곡 공모전과 한국연극 100년사를 기념한 책의 출판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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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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