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학엿보기] 이기적 유전자가 희생강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동물들의 「이타 행동」부터 알아보자.이타 행동이란 남을 돕는 행동이다. 악어와 악어새는 유명한 예다. 고둥 껍데기 안에 사는 집게는 등에 말미잘을 짊어지고 산다. 여기까지는 이해하기 쉽다. 이타 행동이 자신에게도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동물을 돕는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다. 새중에는 다른 동료가 낳은 새끼를 정성스레 기르는 것들도 있다. 일벌은 침입자에게 침을 쏘고 대신 자기는 죽는다. 동물의 목적은 (우리가 보기에는) 오직 하나.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이기적인 동물인 것이다. 그런데 다른 동료를 지키기 위해 죽다니. 오랜동안 고민하던 생물학자들은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이론을 내놓았다. 이타 행동같이 보이는 것이 사실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행동의 주체는 우리 몸의 정보를 갖고 있고, 자손에게 물려주는 「유전자」다. 유전자의 목적은 오직 하나, 더 많이 퍼져 살아남는 것이다. 꿀벌들은 같은 여왕벌에서 태어났으니 유전자가 거의 비슷하다. 꿀벌 일부가 적을 물리치고 죽으면 다른 꿀벌이 살아남는다. 유전자라는 관점에서는 꼬리를 떼주고 본체를 지킨 것이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적용하면 당연히 외손자가 더 좋다. 딸이든 아들이든 자기 유전자를 갖고 있다. 그러나 친손자는 불확실하다. 며느리가 바람을 폈을 가능성이 있다. 그 경우 자기의 유전자는 완전히 사라진다. 딸은 바람을 펴도 외손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자기 유전자를 살리려면 외손자를 더 귀여워 해야 한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완전히 이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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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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