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맏언니 세리 마지막 꿈 이룰까

30일 나비스코 챔피언십 출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노려<br>3주연속 우승 도전 청야니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왼쪽부터 박세리, 청야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시기에 관계없이 선수생활 중 모든 메이저대회 제패)은 내가 먼저.'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5ㆍKDB산은금융그룹)와 '대만의 박세리' 청야니(23ㆍ대만)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오는 3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6,702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 그 무대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박세리로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LPGA 투어 통산 25승에 빛나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인 박세리는 메이저 통산 5승을 쌓았다. 하지만 4대 메이저대회(나비스코ㆍLPGA챔피언십ㆍUS여자오픈ㆍ브리티시여자오픈) 중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이 없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생각하면 올해 대회가 대기록을 세울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에비앙마스터스가 메이저대회로 승격돼 5대 대회 우승이 있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성립된다. 죽기 살기로 올해 승부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분위기는 괜찮다. 지난 2010년 5월 LPGA 투어에서 마지막 우승을 했던 박세리는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20위 내에 들었다. 직전 대회인 KIA클래식에서는 공동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대 장애물은 역시 청야니다. 박세리와 청야니는 25일 KIA클래식 3라운드에서 4년 만에 한 조에서 경기해 박세리는 1오버파로 주춤했고 청야니는 3언더파로 우승을 예약했었다. 당시 라운드 뒤 "4년 전처럼 긴장되지는 않았다"는 청야니의 말이 씁쓸하게 들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관련기사



올 시즌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3승을 쓸어담은 청야니는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메이저 통산 6승이다. 박세리의 기록인 5승을 넘는 동시에 박세리의 대기록 달성을 가로막는 것이다. 이미 2010년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청야니는 오는 6월 US여자오픈을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이번 대회가 박세리가 먼저냐, 청야니가 먼저냐를 결정할 수 있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인 셈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국(계) 선수 중 유일한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은(33)과 '투톱' 최나연(25ㆍSK텔레콤), 신지애(24ㆍ미래에셋) 등이 총출동해 한국 낭자군의 시즌 첫 승을 다시 두드린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