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기상도] 금융내수주 부진으로 동반 조정 美보다 유럽·亞하락폭 더 커 ‘달러강세 영향권’ 지속 될듯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보다는 미국 이외 지역의 하락폭이 크고, 섹터별로는 미국 이외 지역의 내수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와 가파른 조정도 같은 맥락에서 나타나고 있는 흐름이다. 에너지 섹터의 경우 하락 폭이 컸는데 이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자연스러운 가격 반영으로 볼 수 있으며, 포인트는 역시 금융내수주의 하락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올해 세계 증시의 상승 구도는 달러 강세 속 미국 외 지역의 강세 현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상황이 병존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세계 성장 엔진의 지역적 이전(미국 à 아시아)에 대한 믿음이 훼손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중장기 달러화 약세 추세에 대한 믿음 역시 같은 맥락이다. 미국 이외 지역의 금융내수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이유 역시 이러한 세계 장기 자산 배분 추세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 장기 금리와 달러화가 중장기 추세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어 중장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증시 조정에 대한 여러 이유가 제기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중장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믿음 속에 진행되었던 ‘미국에서 미국이외 지역으로의 자금이동과 이에 따른 증시의 상대 강세’ 구도가 최근 달러화 강세로 위협 받으면서 나타난 시장의 혼란이 가장 큰 하락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시장은 ‘달러화의 중장기 약세 추세가 유효한 베팅인지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과 성격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미국-유럽의 장기 금리차 확대에 의해 견인되고 있는 측면이 강했다. 이러한 미국과 유럽의 장기금리차 확대는 양 국간의 정책 금리 차이에 따른 결과이기도 한데, Fed(미국 중앙은행)의 단기 금리 인상 싸이클은 늦어도 2006년 상반기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최근 ECB(유럽중앙은행) 코멘트에서도 나왔듯이 ECB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달러화의 추가적 강세 이상의 추세적 강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Fed 사이클 마무리 국면에서의 달러화 강세 압력이 강화되면서 그간 미국 이외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던 자산배분 기준의 혼란으로 기술적 조정을 나타낼 것으?전망된다. 상승을 주도했던 금융내수주의 조정 압력 역시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입력시간 : 2005/10/09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