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변동성 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최근 들어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로 스캘퍼(초단타매매자)들이 몸을 잔뜩 움츠린데다, 개미들도 기본예탁금(1,500만원) 부담으로 속속 ELW 시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ELW 거래금액은 일평균 9,817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2조 678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지난 11일에는 거래금액이 5,884억원까지 급락해 ELW의 화려했던 인기를 무색케 했다.
ELW는 지수방향성과 시장변동성에 따라 손익이 좌우되도록 설계돼 있어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검찰의 ELW 불공정거래 수사여파로 호가를 조정해 오던 스캘퍼들이 몸을 움츠린 데다, 이달부터는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강화로 ELW를 신규 거래할 때는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예치해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대신 개인투자자들은 ELW를 뒤로 하고 ETF레버리지나 ETF인버스 등으로 몰리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ELW는 변동성 장에서 거래가 활발해야 하지만 최근 스캘퍼가 줄어들었고 개인들이 ETF로 옮겨가면서 시장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