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2013 화제의 경제·경영서] 흔들리는 2030 여성 향한 쓴소리

■ 언니의 독설

김미경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왜 네 소중한 인생과 꿈을 이런 같잖은 현실과 맞바꾸니? 왜 네 안에 축적된 강한 힘을 보려고 하지 않는 거야. 치열한 20대를 살아오면서 네가 세상에 당하기만 했니? 아냐, 너도 때로는 주먹을 날리고 하이힐로 콱 밟아버린 게 있을 거야. 답을 찾지 못해 웅크리고 있었더니 어느 날 사라져버린 고민도 많을 거야. 그렇게 멍들고, 때로는 할퀴고, 때로는 묵묵히 견딘 그 시간이 너의 서른 살 속에 지문처럼 남아 있어."

시원시원하게 쓴소리를 건네는데도 어쩐지 듣기 싫지 않다. 외려 갈팡질팡 '흔들리는 20~30대 여성'에게 다시금 세상과 맞설 힘을 안겨준다. 스타강사 김미경이 쓴 이 책은 저자의 논문 표절 논란 등 굴곡이 있었지만 올해 출판 시장 결산 베스트셀러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은 남들보다 조금은 힘들게 커리어 우먼이 된 언니가 마치 20~30대 손아래 여동생들을 앞에 놓고 훈계하고 격려하듯 빠른 속도로 꿈과 일·직장·사랑·결혼·가정·돈에 관해 얘기한다. 시원시원하게 현실적인 조언과 때로는 가감 없는 독설을 날리는 것이 어설픈 위로보다 외려 뭇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성의 30대는 커리어의 갈림길에 서는 중대한 시기다. 직장생활 7~8년 차에 들어선 미혼 여성들은 매너리즘과 막연한 불안감으로 제2의 방황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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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정도 되면 안정적인 커리어, 집, 남자 등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만 현실과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 때문에 더욱 힘겨운 고민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시기 여자들이 범하는 큰 오류 중 하나가 자신의 삶을 화려한 누군가의 삶과 비교하며 그 틀에 무작정 집어넣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껏 자신이 일군 착실한 커리어와 연봉을 인정하지 않고 더 높은 걸 바라는 30대 여자들은 아직도 신데렐라가 등장하는 TV 드라마에 빠져 무모한 꿈에 30대의 값진 시간을 헌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30대까지는 나를 믿어볼 만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시기"라며 "이 10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비로소 성공의 단계에 들어설 수 있듯 익지도 않은 밥뚜껑을 열기보다 자신을 차근차근 가꿔 나가라"고 조언한다. 1만 6,0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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