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할인점들이 단순한 가격인하 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제조업체와 정보를 공유하는 EDI(ELECTRIC DATA INTERCHARGE:전자문서교환), ECR(EFFICIENT CONSUMER RESPONSE:효율적 소비자반응) 등 첨단 시스템을 통해 고효율 저비용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 인프라 구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2003년까지 63개 점포망을 확보할 계획인 E마트는 상품 발주권을 납품업체에 직접 넘겨주는 포괄적 개념의 제판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E마트는 연내 2~3개 납품업체에 시범적으로 발주권을 넘겨준후 내년 상반기에는 대상업체를 100여개로 늘릴 방침이다.
유통업체의 고유권한으로 인식돼온 발주권을 제조업체에 이양하는 것은 유통 및 제조업체가 상호 상품판매정보를 공유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이른바 제판동맹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E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100억원을 들여 ECR시스템을 개발중이다.
ECR시스템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전산시스템을 연결해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매출 및 상품별 라이프사이클 등 상품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수요 예측이 가능해져 생산에 반영할수 있게 되면서 납품업체 및 유통업체의 매출이 늘어난다. 매출증대는 자연히 제조원가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
삼성 테스코는 내년3월 도입을 목표로 50개점의 체인 오퍼레이션에 적합한 신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삼성 테스코는 영국, 유럽, 미국 등의 시스템을 검토한 결과 태국의 로터스 시스템이 재고·판매정보관리 등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이 시스템을 도입해 신용카드 시스템, 반품시스템 등이 장점인 기존 시스템을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까르푸도 20여 협력업체 및 국제표준바코드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EAN 코리아와 함께 EDI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EDI시스템은 유통업체와 공급업체를 하나의 네크워크로 묶어 실시간으로 발주, 수주 등을 관리하는 것으로 특히 까르푸 시스템은 소매업체와 공급업체의 호스트 컴퓨터끼리 직접 연결해 빠르고 정확한 유통정보를 받을수 있다고 까르푸측은 설명하고 있다. 까르푸는 중장기적으로 유통 및 납품업체가 물류센터 재고까지 함께 관리, 배송비용을 감축할수 있는 CMI(CO-MANAGED INVENTORIES) 시스템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할인점 마그넷도 현재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EDI시스템을 내년말 수도권 물류센터가 설립되면 전면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