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슈 인사이드] 직업 멘토링·SNS 통한 자선 등 전개

■기업들의 기부 문화

우리 사회에 제대로 된 기부 문화가 정착돼 있지는 않지만 기업들은 나름대로 다양화를 꾀하며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거액의 성금을 기탁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가 하면 기업이 가진 무형자산을 사회와 공유하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임직원들이 가진 전문 지식을 함께 나누는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 공헌에 앞장 서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최근 삼성은 직업 멘토링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임직원과 대학생 간의 만남을 주선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7일까지 전국 12개 도시를 돌면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1,000여 명의 삼성 직원과 6,500명이 넘는 대학생이 참가했다. 현대카드처럼 서울역 앞 버스정류장, 제주도 올레길 이정표의 밑그림을 짜는 등 디자인 재능을 사회에 기부한 사례도 있다. 김성철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거창한 기부가 아니라 작은 재능이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나눈다면 의미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형태로 나눔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CJ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는 지난 11월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김장김치를 보내는 소셜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소셜 기부는 기업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SNS 이용자들과 함께 자선 기금을 마련하는 기부 형태다. CJ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댓글 하나당 김치 3포기를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네티즌들의 뜨거운 참여로 전국 1,360개 지역아동센터에 무려 8만 2,700여 포기의 김치를 보낼 수 있었다. CJ도너스캠프는 또 고객이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000원 이상을 기부하면 기부금과 같은 액수의 돈을 얹어 아동센터에 보내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성주 CJ그룹 홍보실 과장은 "소셜 기부는 손쉽게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SNS 이용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며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건전한 기부 생태계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SNS를 통한 소셜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기부 프로그램인 '천사사랑나눔'에 참여하는 시만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매달 1명씩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선정한 뒤 댓글과 리트윗 한 건 당 500원씩 고객을 대신해 기부금을 적립해 주는 캠페인이다. 이 같은 기부 방식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성금 기탁 등의 일방적인 기부에서 벗어나 수혜자의 관점에서 맞춤형 사회공헌을 지향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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